ndaily

올해 사과·배·감귤 등 과일 재배면적 1% 감소…고령화 영향
기사 작성일 : 2024-04-11 07:00:32

영주 사과 과수원


영주 사과 (영주= 조보희 기자 = 영주 사과밭의 아오리. 2023.8.4

김윤구 기자 = 농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올해 6대 과일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일 생산량은 재배면적 변화보다 기상 여건과 병충해 발생에 따른 단위 생산량 증감이 더 큰 영향을 미치지만, 과일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중장기 생산 안정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6대 과일 재배면적을 10만5천988㏊(헥타르·1만㎡)로 11일 추산했다. 이는 작년의 10만7천156㏊보다 1.1% 줄어든 것이다.

6대 과일 모두 재배면적이 줄어든 가운데 '국민 과일' 사과는 재배면적 감소율이 0.4%로 가장 낮았다. 사과 재배면적은 농가 고령화,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지난해 3만3천789㏊에서 올해 3만3천666㏊로 감소했다.


사과 소매가격 한 달 새 18.3% 하락


이재희 기자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10개 소매가격은 2만4천286원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8.3% 내렸다. 이는 정부가 소비자 부담을 낮추기 위해 각 유통사에 사과 납품단가와 할인행사를 지원한 데 따른 것이다. 사진은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사과. 2024.4.8

앞서 농촌경제연구원은 사과 재배 면적이 2033년까지 2천900㏊(8.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축구장(0.714㏊) 4천개가 사라지는 셈이다.

올해 사과 재배 면적을 보면 주산지 영남이 2만4천84㏊로 전체의 71.5% 수준이다.

충청은 15.0%(5천35㏊), 호남은 7.0%(2천361㏊)를 각각 차지했고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지 북상으로 점차 비중이 높아지는 강원·경기는 6.5%(2천187㏊)다.

배는 올해 재배면적이 9천393㏊로 작년보다 2.2% 줄었으며 복숭아는 1만9천806㏊로 1.6% 감소했다.

감귤(1만9천512㏊)과 포도(1만4천535㏊) 재배면적은 각각 1.1%와 1.2% 줄었다. 단감(9천76㏊)도 1.4% 감소했다.

지난해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치솟은 사과와 배는 이달 이후 출하량이 각각 23.4%와 83.8% 줄어든다. 이에 따라 도매가격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여전히 비싼 배


이재희 기자 =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5일 기준 배(신고·상품) 10개 소매가격은 4만3천312원으로, 한 달 전(4만3천145원) 수준을 유지했으나, 1년 전과 비교하면 62.2% 비싸다. 사진은 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 2024.4.8

사과는 저장량이 줄어 지난달 반입량이 작년 동기보다 43.2% 감소했다. 이달 이후 사과 저장량은 작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한 7만9천t(톤)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평균 사과 도매가격(후지 상품·가락시장)은 10㎏당 7만1천500원으로 전월 대비 9.4% 상승했다.

배는 생산량 감소폭(26.8%)보다 3월까지 출하량 감소폭(14.4%)이 작아 이달 이후 출하량은 큰 폭으로 줄게 됐다.

지난달 배 도매가격은 15㎏당 9만9천400원으로 전월 대비 18.3% 상승했다.

사과와 배, 복숭아의 만개기(꽃의 약 70∼80% 개화)는 지난해보다 늦으나 평년 대비 이를 전망이다.

사과는 만개기가 경남 거창은 이달 13∼15일, 전북 장수는 15∼17일, 충북 충주는 18∼20일, 경북 청송은 19∼21일로 각각 예상됐다.

남부 지역은 과수 저온피해 발생 확률이 낮으나 중부지역은 기상 상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농촌경제연구원은 지적했다.


토마토 값도 오른다


류영석 기자 = 과일 가격 급등으로 식료품 물가 또한 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10일 서울의 한 재래시장에 토마토가 진열되어 있다. 이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3월호' 보고서를 통해 이달 토마토, 딸기, 참외 등 주요 과채류 가격이 작년 같은 달보다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이달 토마토와 대추방울토마토 도매가격을 각각 2만3천원(5㎏ 기준)과 2만4천원(3㎏ 기준)으로 1년 전보다 43.9%, 11.2%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2024.3.10

과일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참외와 토마토, 방울토마토 출하량은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외는 이달 출하량이 작년보다 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산지인 경북의 농가 고령화와 작목 전환으로 재배 면적이 줄었고 일조시간 감소에 따른 웃자람 현상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단위 생산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달 참외 도매가격은 10㎏당 6만7천원 수준으로 작년(5만7천800원)보다는 높지만, 전월(8만7천원)보다는 하락할 전망이다.

토마토는 이달 출하량이 작년보다 4% 감소하며 대추형 방울토마토와 원형 방울토마토는 각각 5%와 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울토마토 평년보다 64% 비싸


진연수 기자 = 정부의 대대적인 지원으로 주요 과일과 과채류 가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방울토마토 가격은 오히려 30% 올랐다. 다른 품목과 달리 방울토마토는 정부 할인이나 납품단가 지원 대상에서 빠져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전날(26일) 기준 방울토마토 평균 소매가격은 1㎏당 1만4천533원으로 1년 전(1만1천176원)보다 30% 올랐다. 이는 평년(8천847원)보다 64% 비싸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방울토마토를 구매하는 시민. 2024.3.27

토마토는 주요 과일 출하 감소로 대체 수요가 증가해 가격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토마토 도매가격은 5㎏당 2만1천∼2만3천원으로 전월(2만7천700원)보다 하락하지만, 작년(1만1천700원)의 2배에 육박할 전망이다.

대추형 방울토마토도 이달 도매가격이 3㎏에 2만5천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1만2천800원)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동기에는 '쓴맛 방울토마토' 이슈로 소비가 위축돼 가격이 급락했다.

수입 과일의 경우는 바나나와 파인애플, 망고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수입량이 증가하지만, 오렌지와 포도, 자몽 등은 산지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이달 수입량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