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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민회 "153층 타워는 거짓말…대한방직 개발 재논의해야"
기사 작성일 : 2024-04-15 16:00:18

전주시내 대한방직 폐공장


[ 자료사진]

(전주= 정경재 기자 = 전북 전주시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인 옛 대한방직 부지(21만여㎡) 개발을 추진하는 자광이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부실기업이어서 시민 피해가 우려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주시민회는 15일 성명을 통해 "자광이 공언한 153층 타워는 시민을 우롱하는 거짓말"이라며 "전주시는 자광과의 개발사업 사전협상을 중단하고, 이를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주시민회가 이날 공개한 2023년 말 기준 자광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자광과 그 관계사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286억원이다.

구체적으로 자광과 지분 투자로 얽힌 스페이스자광, 자광홀딩스, 자광건설 등 관계사의 자산 총합은 1조3천79억원이며, 이들 기업의 부채 총합은 이보다 많은 1조3천362억원이다.

자광의 재무제표를 감사한 회계법인은 "유동자산보다 유동부채가 많다"면서 '계속기업 불확실성'이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주시민회는 설명했다.

전주시민회는 "자광은 고위험 투기성 부동산 대출(PF·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는데, 일회성 부실기업에 5천억원이 넘는 타워 건설 비용을 빌려줄 곳은 없다"며 "자광의 사업계획은 오로지 대한방직 부지를 공업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해 아파트를 분양하고 천문학적인 땅값 차액을 노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자광이나 전주시 모두 153층 타워에 대한 가능성이 적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예정했던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면 정작 책임질 사람들은 전주를 떠나고 행정 공무원과 분양 계약자에게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주시는 오는 16일 전주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옛 대한방직 부지개발을 골자로 한 '전주 관광 타워 복합개발사업' 주민설명회를 열고 자광과의 사전 협상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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