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신영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 파크'로 리뉴얼 효과를 톡톡히 누린 신세계백화점이 강남점 슈퍼마켓도 확장에 나선다.

백화점이 물건만 판매하는 시설에서 체류형 소비 공간으로 변화하면서 신세계도 매출 성장 가능성이 크고 연관 구매율도 높은 식품관에 투자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슈퍼마켓을 현재 360평에서 600평으로 2배 가까이로 확대하기로 했다.

올해 말 리뉴얼 오픈할 예정인 슈퍼마켓에서는 대중적인 식료품부터 구하기 어려운 진미까지 한 번에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생산량이 적어 통상 계절별로 산지에서만 소비되고 유통채널에서는 잘 볼 수 없었던 일부 조개류와 제주도 해녀가 잡은 수산물을 직접 매입해 선보일 예정이다.

과일 선물 코너에는 '과일 소믈리에'가 상주하면서 최적의 상품을 제안해주고, 축산 바이어가 직접 경매에 참여해 매입하는 '암소한우'에 이어 암퇘지만 선별한 자체브랜드도 선보일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세계가 이처럼 식품관에 힘을 주는 것은 매출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높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계 매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백화점의 연간 식품 매출 증가율은 6.5%로 전체 매출 증가폭(2.2%)보다 월등히 높았다.

백화점 전체 매출에서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3.2% 수준으로 성장 잠재력도 충분하다.

신세계 강남점은 식품 매출 비중이 이보다 더 낮은 8%대로 매출 볼륨을 키울 여력이 더 많다.

특히 식품관 가운데도 슈퍼마켓 쪽은 다른 제품보다 명품과의 연관구매율이 높고 VIP 고객 비중도 커 매출을 올리는데 더 효과적인 분야로 꼽힌다.

강남점의 경우 슈퍼마켓 VIP 매출 비중이 70%로 명품(42%), 남성·여성의류(33%), 생활장르(41%)보다 크게 높았다.

인근 반포 원베일리, 원펜타스, 메이플자이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신규로 입주하면서 프리미엄 식재료에 대한 수요는 늘고 있지만 상권 내 이를 수급할 마땅한 다른 매장이 없다는 점도 강남점에 유리한 요소다.

실제로 식품관 매출에서 슈퍼마켓이 차지하는 비중은 강남점이 40%로 신세계의 전국 매장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신세계는 이런 점을 고려해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식품관 전체를 대대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지난 2월 스위트파크가 문을 연 이후 지난 18일까지 강남점 식품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3%나 늘 만큼 리뉴얼 효과도 상당하다.

신세계는 오는 6월에는 '하우스 오브 신세계'라는 이름의 프리미엄 푸드 홀과 와인 전문관을 선보이고 연말에는 슈퍼마켓 리뉴얼을 마쳐 강남점 식품관을 국내 최대인 6천평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