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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원칙에 핵무기 설곳 없어…평화적 목적으로만"
기사 작성일 : 2024-04-22 21:01:03

이란 이스파한주의 핵시설


[로이터=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이스라엘과 공격을 주고받으며 핵원칙 재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던 이란이 핵무기 개발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고 이란 반관영 타스님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핵원칙은 매우 분명하다"며 "우리는 국제기구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틀 안에서 평화로운 핵 프로그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핵무기는 우리의 핵 원칙에 자리잡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란이 이스라엘의 재보복을 받을 경우 핵원칙 재검토가 가능하다는 것을 시사하며 경고한 지 나흘 만에 나온 공식 입장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핵원칙과 관련, 2003년 구두로 대량살상무기(WMD)를 금지한다는 파트와(종교지도자의 칙령 또는 이슬람 율법 해석)를 발표했다.

이어 2010년 문서를 통해 "핵무기를 포함해 화학무기, 생화학 무기와 같은 WMD는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다. 화학무기의 피해자이기도 한 이란은 이런 무기를 생산·축적하는 데 특히 더 민감하다. 이에 맞서기 위해 기꺼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파트와를 내렸다.

신정일치 체제인 이란에서 최고지도자가 내리는 파트와는 본인이 취소하기 전까지는 국가 정책의 원칙으로 강력하게 작용한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IRGC) 핵 안보 담당 사령관 아흐마드 하그탈라브는 18일 "적(이스라엘)이 우리를 압박하는 수단으로 핵시설을 공격한다면 우리의 핵 원칙과 정책 그리고 이전에 발표했던 고려사항을 모두 재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언급이 나온 이튿날 새벽 이스라엘은 이란 이스파한의 군기지를 겨냥해 공격했다.

칸아니 대변인은 또 최근 이스라엘과 긴장 고조와 관련해 "이란은 스스로 합법적인 조처를 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자제를 촉구한 나라들은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을 지지하는 곳"이라며 "이런 접근 방식은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달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을 공습했고 이에 이란은 13∼14일 이스라엘 공군기지를 향해 드론, 미사일을 동원해 대규모로 보복했다. 이어 이스라엘이 19일 이란 이스파한을 겨냥해 재보복했다.

이스라엘의 재보복 공습을 둘러싸고 이란 측은 소형 무인기(드론) 3대를 이스파한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매체들은 이스라엘군 군용기가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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