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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에도 꿈의 암치료기를"…중입자가속기 설치 목소리
기사 작성일 : 2024-04-23 10:00:31

세브란스병원 중입자 치료기


[연세의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무안= 전승현 기자 = '꿈의 암 치료기'라고 불리는 중입자 가속기(치료기)를 전남에도 설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지난해 국내 최초로 일본에서 중입자 가속기를 들여와 운영에 들어간 데 이어 세종과 부산도 설치를 준비 중이다.

지역 정치권과 의료계 일각에서도 전남이 호남권 거점 의료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중입자 가속기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23일 보도자료와 통화에서 "국가균형발전과 의료인프라 구축 차원에서 전남권에도 중입자 가속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암 치료는 의료기술과 시설도 중요하지만, 힐링적 치료도 수반돼야 한다"며 "국가정원, 순천만, 송광사, 낙안읍성 등 문화적 자원이 풍부한 순천이 중입자 가속기 설치장소로 적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전남도가 추진하는 광주-영암 아우토반(초고속도로) 건설비가 무려 3조원인데 건설비를 아껴서 중입자 가속기(3천500억원)를 설치하는 게 지역소멸 시대에 더 부합한다"며 세종시와 부산시처럼 전남도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 의료계에서도 중입자 가속기를 광주·전남 암 거점병원인 화순전남대병원에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중입자치료기


[연세의료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화순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정부와 지자체가 예산을 지원해주면 화순전남대병원에 중입자가속기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만하다"며 "전남도에 공식적으로 건의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화순전남대병원은 병원에서 승용차로 5분 거리인 화순군 소유 부지를 무상 기증받아 이곳에 중입자 가속기 설치를 포함해 세계적인 암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중입자 가속기 설치를 검토한 적은 없다"며 "세종과 부산 등 타시도 사례를 참고해보겠다"고 말했다.

중입자 가속기를 통한 암 치료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원소인 탄소 원자를 빛의 속도에 가깝게 가속해 나온 에너지를 암세포에 정확히 충돌시켜 파괴하는 최첨단 치료법이다.

기존 약물 치료법이나 방사선 치료법과 비교해 부작용이 적고 치료 시간도 짧다.

전립선암, 두경부암, 췌장암, 간암, 폐암, 육종 등 다양한 암과 난치성 암 환자 치료에 활용된다.

현재 세종시는 2028년, 부산 기장군은 2027년 설치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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