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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견 건설사 공공 공사 중단…하청업체에도 후폭풍(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5-22 14:00:35

(제주= 고성식 기자 = 제주에서 공공 공사를 주로 맡는 한 중견 건설업체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공사 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아파트 건설 (PG)


[장현경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22일 제주 건설업계에 따르면 도내 A 종합건설사가 수주한 공공기관 공사가 잇따라 중단되거나 중단 위기에 처했다.

이 건설사가 수주한 공공 공사는 제주시의 평대 자연재해 위험개선 지구 정비사업, 제주시 도남동 공영주차장 용지 정비 공사, 제주중앙중학교∼오남로 도시계획도로 개설 공사, 서귀포시 남원읍 우수저류시설 설치 공사 등으로 현재까지 파악됐다.

평대 자연재해 위험개선 지구 정비사업은 집중호우 때 저류지로 유입된 빗물이 넘쳐 마을 저지대가 상습적으로 침수하는 피해를 막기 위해 저류지를 확장하고 우수관로를 정비하는 것이다.

제주시가 선급금 10억원을 이 업체에 지급해 지난해 10월 공사가 시작됐지만 지지부진한 상태다.

제주시 도남동 공영주차장 용지 정비 공사도 올해 초 공사에 들어갔지만 전혀 진척이 없으며 나머지 다른 공사도 멈춰선 상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각 공공기관은 A사에 계약 해지를 예고하고 다른 새로운 사업자를 찾을 계획으로 알려졌다.

A사는 1996년 설립된 도내 중견 건설업체로 제주에서 유명 빌라 단지를 시공한 것으로 유명하다.

도내 건설업계 사이에서는 A사가 최근 아파트 미분양 사태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업체 대표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등의 소문까지 무성한 상태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해당 업체 측에 수차례 유선전화와 서면으로 공사를 하도록 했지만 어떠한 답변도 하지 않은 채 공사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민간 하청업체들로 피해가 확산할 우려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주택을 분양받은 입주민들도 마무리 공사와 하자 보수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다.

양창훤 제주도 건설주택국장은 이와 관련 이날 제주도의회 예결위에서 "그 전부터 A사 동향을 인지하고 있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며 "관급공사와 관련해 A사에 대해 선급금이 나간 것도 있고, 실제 공사가 이뤄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 일단 보증이 돼 있기 때문에 관급공사 피해는 크지 않다"고 말했다.

양 국장은 "다만 민간 영역까지 전체적으로 파악을 하지 못했는데 민간 영역까지 확대가 되면 도민피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A사 대표는 "건설 경기가 어려운 상태지만 회사에 출근해 어떻게든 잘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잠적했다고 알려진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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