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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일제강점기 무정부주의 단체 결성 주도 6명 서훈 신청
기사 작성일 : 2024-05-27 10:00:02

1929년 창원 '흑우연맹' 검거 동아일보 자료


[경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창원= 이정훈 기자 = 경남도는 일제 강점기 창원지역에서 무정부주의 단체 결성을 주도한 6명을 대상으로 국가보훈부에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경남도는 지난해 6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발족해 독립운동 공적은 있지만 훈·포장, 대통령 표창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를 발굴해왔다.

이 과정에서 창원 '흑우연맹'(黑友聯盟)을 주도한 조병기·손조동·김두석·박순오·박창오·김두봉·김상대 등 7명 중 이미 독립유공 서훈을 받은 박창오(2023년 대통령 표창)를 제외한 6명을 대상으로 이번에 서훈 신청을 했다.

흑우연맹은 일제강점기에 재일 유학생 박열 등이 조직한 아나키즘(무정부주의 운동) 단체다.

당시 아나키즘은 일제에 저항하면서 자본주의 체제를 개혁하려는 성향을 가졌다.

조병기 등 7인은 1928년 5월 창원지역에도 흑우연맹을 결성했다.

이들은 독서구락부를 조직해 아나키즘 이론을 연구하며 창원지역에 항일독립운동 사상을 선전하다 1929년 붙잡혀 9개월간 옥고를 치렀다.

경남도는 1929년 창원 흑우연맹 사건을 다룬 부산지방법원 마산지청 판결문, 집행원부(피의자 처분 결과를 정리한 기록) 등을 확보하고, 1929년 신문 기사 등을 토대로 공적서를 작성해 국가보훈부에 제출했다.

경남도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가 사회체제, 지배체제를 거부하는 극단적인 사상가로 여겨졌고, 국가 중심 독립운동 역사 속에서 지역 아나키스트들은 잊혀진 독립운동가로 남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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