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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몰래 울산행 추진한 야고…에이전트가 FIFA에 선수 제소
기사 작성일 : 2024-06-30 19:00:42

강원의 공격수 야고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의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1 강원FC에서 뛰는 브라질 출신 공격수 야고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야고와 강원의 임대 계약을 담당한 에이전트 류기태 류스포츠 대표는 30일 와 통화에서 야고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제소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류 대표는 야고뿐 아니라 강원과 울산 HD 사이에 벌어진 '이적 분쟁'의 핵심 격인 에이전시 B사도 함께 제소 대상에 포함했다.

축구계에서 에이전트가 대리하는 선수를 직접 FIFA에 제소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류 대표는 "한국 프로축구를 우습게 보는 포르티모넨스 구단, 이기적인 선택을 한 야고, FIFA 조항의 허점을 이용한 에이전시 B 모두 비난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제소를 결정한 이유를 밝혔다.

포르투갈 포르티모넨스에서 뛰던 야고는 2023시즌 임대 신분으로 강원에 합류, 올 시즌 17경기에서 8골 1도움으로 맹활약 중이다.

야고의 임대 계약은 이달까지다.

이에 강원은 야고를 대리하는 류 대표를 거쳐 원소속팀 포르티모넨스에 이적 합의서를 보냈다. 강원은 구두 합의를 마친 만큼 이적이 순탄히 진행될 거라 봤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포르티모넨스로부터 기대했던 회신이 오지 않았다.

포르티모넨스가 류 대표가 아닌 다른 에이전시 B사를 통해 울산과 별도 협상을 진행 중이었기 때문이다.

이런 와중에 포르티모넨스가 울산에 보낼 문서를 실수로 류 대표에게 보내면서 강원도 상황을 파악했다.

류 대표는 B사가 야고의 이적을 다룰 권한이 있지만 연봉 협상 등 세부 사안을 협상할 권한은 없다고 주장한다.

FIFA 규정상 류 대표 등 정식 대리인을 거치지 않고 야고와 같은 선수가 직접 구단과 협상할 수는 있다.

하지만 류 대표는 야고가 울산과 직접 조건을 협상하는 건 불가능한 일이라 보고, 야고와 B사가 FIFA의 규정을 어겼다며 제소했다.

야고가 이 모든 정황을 알고 있었다고 판단한 강원도 배신감을 느꼈다며 영입전에서 손을 뗀 상태다.

울산은 이적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야고의 영입을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야고를 어디로 보낼지는 원소속팀 포르티모넨스가 각 구단이 제안한 조건을 객관적으로 따져서 판단할 문제라는 것이다.

강원 측은 "울산의 영입 시도는 규정상으로 문제는 없다"면서도 외국 구단이 K리그 팀들을 상대로 투명하지 못한 방식으로 선수 이적 업무를 진행한 데 불만을 드러냈다.

김병지 강원 대표이사는 지난 27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국내 한 K리그 구단이 임대 계약 종료 사실을 알고 에이전트를 건너뛰고 소속 구단과 직접 협상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그러질 않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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