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홍기원 기자 = 지난 달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토안전연구원, 고용노동부, 산업안전관리공단 등 관계자들이 화재 원인을 찾기 위한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2024.6.25 [공동취재]

(수원= 이영주 기자 = 검찰이 2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경기 화성시 소재 리튬 일차전지 생산업체 아리셀 공장 화재 사건 수사전담팀에 배터리 전문검사를 투입했다.

1일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소속 박지향(변시 6회) 검사는 이날부로 수원지검 형사3부로 파견돼 아리셀 수사에 참여한다.

서울대 응용화학부를 졸업한 박 검사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화학공학과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국내 대기업 계열사에서 이차전지 등 배터리 소재 개발 및 안정성 관련 업무를 3년간 맡았다.

검찰이 대규모 인명 사고가 발생한 이번 화재 원인을 규명하고 위법 사항을 밝혀내는 데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불이 최초로 발화한 배터리의 보관과 관리 체계, 화재 후 대응 방식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은 화재 사고 직후 안병수 2차장검사를 팀장으로 하고 형사3부와 공공수사부로 구성한 수사전담팀을 꾸린 뒤 경기남부경찰청 및 고용노동부와 실시간으로 수사 상황을 공유하며 긴밀하게 협의 중이다.

아직 수사 초기인 사건을 경찰과 노동부로부터 넘겨받은 뒤 사안의 중대성 등을 고려해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화성= 홍기원 기자 = 지난달 25일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리튬전지 공장 화재 현장에서 박순관 에스코넥 대표가 허리 숙여 사과하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소재 일차전지 업체인 아리셀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24.6.25 [공동취재]

다만, '아리셀 사건'의 중대재해처벌법 분야를 맡고 있는 공공수사부의 경우 주요 사건이 집중되어 있어 추가 인력 투입이 절실한 상황이다.

공공수사부는 아리셀 수사를 비롯해 올 10월 공소시효가 만료되는 4·10 총선 선거 사건을 순차적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부부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사건 관련 조사도 진행 중이다.

이밖에 일부 공공수사부 검사는 김혜경 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민주노총 전직 간부 간첩 사건,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내 이산화탄소 누출 사건 등 주요 사건 재판에 직접 참석하고 있어 이번 중대재해 사건 수사에 쏟을 물리적 시간이 부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앞서 지난 달 24일 오전 10시 30분께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 아리셀 공장에서 난 불로 23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내국인 5명, 외국인 18명(중국 국적 17명, 라오스 국적 1명)이다.

경찰과 노동부는 사고 이틀만인 지난 달 26일 아리셀 공장과 인력공급 업체인 메이셀, 한신다이아 등 3개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뒤 압수물 분석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