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더는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없도록"…전주페이퍼 앞 추모문화제
기사 작성일 : 2024-07-02 00:00:36

전주페이퍼 청년 노동자 추모문화제


(전주= 1일 오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페이퍼 전주공장 앞에서 19세 청년 노동자의 명복을 비는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2024.7.1 [민주노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 임채두 기자 = 제지공장인 전주페이퍼 전주공장에서 목숨을 잃은 19세 청년의 명복을 비는 추모문화제가 1일 전주공장 정문 앞에서 열렸다.

추모문화제는 민주노총이 주관했으며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정치권 등 각계각층이 참여했다.

행사는 19세 청년의 넋을 기리는 시 낭송, 대금 연주, 노래 공연, 추모곡 제창 등으로 진행됐다.

유가족은 이 자리에서 "아들이 사망한 지 벌써 15일이 지나고 있다"며 "아들이 수첩에 빼곡하게 써 내려간 인생 계획은 물거품이 됐고, 따듯한 밥 한 끼 먹이고 싶었던 엄마의 소박한 꿈과 일상은 모두 무너졌다"고 어렵게 입을 뗐다.

이어 "믿었던 회사에 입사한 지 6개월 만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을 잃었다"며 "큰 회사답게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무한 책임을 느끼고 유족에게 공식 사과한다, 모든 작업장을 안전 점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이야기하는 게 그렇게 어려운가"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과 같은 청년 노동자들이 출퇴근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발 아무 일 없기를 기원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우리 유족은 그저 기도할 뿐"이라고 말했다.

유족들은 오는 2일 국회에서 진보당 의원들과 함께 청년 노동자 사망사고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청년 노동자 A군은 지난 16일 오전 9시 22분께 전주페이퍼 3층 설비실에서 기계 점검을 하다가 숨졌다.

그는 사고 당시 6일가량 멈춰있던 기계를 점검하기 위해 홀로 설비실로 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민주노총 전북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는 "2인 1조 작업 원칙이 지켜지지 않은 이유를 알고 싶다"며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