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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 강종훈 특파원 = 태국 방콕 시내 최고급 호텔에서 외국인 6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17일 현지 매체 방콕포스트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방콕 시내 한 호텔 객실에서 시신 6구가 발견됐다.

사망자는 남성 3명, 여성 3명이며 베트남계 미국인 2명과 베트남 국적 4명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애초 총격이 벌어졌다고 알려지기도 했지만, 경찰은 총격설은 사실이 아니라며 독극물 중독을 사인으로 추정했다.

사인과 살해 동기 등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방콕 경찰은 "이들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결과 몸싸움을 벌인 흔적이 없고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싼 정황도 발견됐다.

일부 현지 매체는 이들이 청산가리를 먹고 사망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총 7명이 5개 객실을 예약했다며, 사망자 6명 외에 나머지 한 명의 행방을 쫓고 있다고 밝혔다.

방콕 도심 한복판 최고급 호텔에서 외국인이 사망한 사건에 관심이 쏠리자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도 전날 밤 현장을 방문해 수습에 나섰다.

세타 총리는 "이들이 무엇을 먹었는지 부검을 실시해야 한다"며 "이번 사건이 관광 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