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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소취소 부탁'에 韓 "개인 차원" vs 羅 "새빨간 거짓말"(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7-19 19:00:01

SBS 국민의힘 5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4.7.19 [국회사진기자단]

최평천 김치연 기자 =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은 19일 SBS가 주관한 마지막 방송토론회에서도 한동훈 후보가 공개한 나경원 후보의 '패스트트랙 사건 공소 취소 부탁' 등을 두고 또다시 충돌했다.

◇ 羅·元, '입 리스크' 협공…韓 "당사자 공소 취소 요구 안 돼"

나 후보와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를 향해 '입 리스크'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고, 한 후보는 나 후보의 개인 차원 부탁이었다고 맞섰다.

나 후보는 한 후보에게 "오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청래 법사위원장이 우리 당 의원을 고발한다고 하는데 기소돼야 하는 것인가"라며 "기소됐다고 한다면 공소 취소를 요구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한 후보는 "(오늘 사건은) 정치인으로서 요구할 수 있다"면서 "나 후보는 당시 당직을 안 맡았고, 개인 차원의 부탁을 했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한 후보를 가리키며 "그게 개인 차원인가. 똑바로 말하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후보는 "네네"라고 반복해서 답했다. 전날 토론회에서는 '개인적 사건'이라고 표현한 뒤 이를 바로 잡겠다고 했지만, 이날은 '개인 차원'이라는 표현을 썼다.

나 후보는 "네네? 제 것만 빼달라고 했습니까. 저를 이렇게 모욕할 수 있습니까"라며 "우리 당 의원과 보좌진을 대표해 말씀드린 것"이라고 했다.

한 후보는 "말씀을 왜곡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았잖아요"라며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이어 "본인이 당사자인 사건에 대해 법무부 장관에게 공소 취소를 요구하는 것은 안 된다"며 나 후보의 말을 끊기도 했다.

나 후보는 "무슨 말인가. 밀실, 개인 차원의 부탁이라고요"라며 "제가 했던 말 그대로 옮겨보라"고 맞받았다.

원 후보도 "한 후보의 '입 리스크'가 우리 당의 가장 큰 신종 위험으로 떠올랐다"며 "모든 당원이 대표는커녕 당원으로서 최소한의 동지 의식도 없다는 것에 분노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원 후보는 "아직도 (본인은) 검사, 상대방은 피의자로 생각하는 것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개인 대화를 폭로해 자신을 방어하고 도망가기 위해 우발적이 아닌 수시로 나타나는 습관"이라고 지적했다.


SBS 국민의힘 6차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


19일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회에 나선 나경원(왼쪽부터), 한동훈, 윤상현, 원희룡 후보가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2024.7.19 [국회사진기자단]

◇ 羅·元 "韓, 또 대통령 탓"…韓 "元, 보수 대통령 몰아내자 해"

나 후보와 원 후보는 한 후보가 '대통령 탓'을 한다고 몰아붙였다.

나 후보는 "어제 (패스트트랙 사건) 기소를 (윤석열) 대통령이 한 것이라고 갑자기 대통령 끌어들였고, 김건희 여사 문자 관련해서는 대통령이 사과할 뜻이 없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무부 장관으로서 왜 이재명 전 대표 사건은 깔끔하게 구속 안 되고, 문재인 정권의 적폐 수사 안 됐는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누구 하나의 책임이 아니고, 사법 시스템의 문제"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나 후보는 "문재인 정권 때 검사로서 김명수 대법원장 시대를 화려하게 열어줬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양승태 전 대법원장 구속기소 잘한 것인가"라고 따졌다.

한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같이 수사를 했고 여러 고민과 토론을 했던 사안"이라고 답했다.

원 후보는 "한 후보가 선거 유세 때 '정부가 잘못한 것이지 제 잘못 아니잖아요'라고 했다. 제 잘못이 아니면 오로지 대통령 탓인가"라고 꼬집었다.

한 후보는 "원 후보가 보수 대통령 동지 두 분 다 몰아내자고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는 탈당을 요구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해야 한다고 했다"며 "두 번 그런 분이 세 번 안 그런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한 후보는 또 원 후보에게 '총선 고의 패배' 발언에 대해 "총선을 위해서 뛰었던 당원과 후보자에 대한 모욕"이라며 정정 또는 사과를 제안했고, 원 후보가 "그 표현 지나쳤고 사과드리겠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 토론회 후 장외 신경전…羅 "새빨간 거짓말" 韓 "사과할 일 아냐"

나 후보는 토론회에서 격한 설전을 벌인 뒤 대기실에서 눈물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기자들과 만나 10분간 열변을 토했다.

나 후보는 "제 명예와 같이 투쟁한 동료의원 명예가 훼손됐다"며 "한 후보 사과가 사과가 아니라는 게 토론회에서 밝혀졌다. 사과였다면 '개인', '의원 아닌데 부탁했다'는 표현으로 모욕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곧바로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매우 악의적인 새빨간 거짓말"이라며 "저만 제가 콕 집어서 공소 취소해달라고 부탁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더는 한 후보에게 속으면 안 된다. 토론회에서 드러난 한 후보의 실체를 널리 알려주십시오"라며 "당권과 국민은 한 후보의 민낯을 알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원 후보도 기자들에게 "(나 후보가) 많이 참은 것 같은데 통곡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며 "사과했으면 진정으로 낮춰야지 어제 사과는 뭔가"라고 말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나 후보와 한 후보의 토론회 설전 영상을 공유했다.

한 후보는 기자와 만나 "법무부 장관과 정치인으로서의 입장은 다르다. 법무부 장관이 개별 사건에 대해 당사자가 얘기한 것을 들어줄 수는 없고 절차라는 게 있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사과할 일이 아니고, 말을 꺼낸 것에 대해서는 사과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사과했으면 넘어갈 수 있는 문제인데 물어보고 (또) 물어보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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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https://youtu.be/aQjnobykp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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