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폐교 한국국제대, 자산 매각 장기화 우려…"지자체 지원 나서야"
기사 작성일 : 2024-07-20 10:00:36

적막한 한국국제대


[ 자료사진]

(진주= 박정헌 기자 = 재정난으로 폐교한 한국국제대학교가 유찰된 자산 매각에 다시 나섰으나 구매 희망자를 찾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아직 체불 임금을 받지 못한 교직원들은 진주시 등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20일 한국국제대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오는 9월 9일까지 6∼10차 자산 임의 매각이 진행된다.

입찰은 총 5차례에 걸쳐 이뤄지며, 최고가 응찰자를 우선협상자로 결정한다.

매각 대상은 한국국제대 부지 및 건물, 진주학사, 녹지빌딩, 한국국제대 유치원, 칠암강변맨션 등 학교법인 일선학원 소유 자산이다.

첫 번째인 6차 매각 입찰가는 총 약 645억원으로 다음 차수에서 10∼40%씩 감액해 마지막 10차 매각 입찰가는 387억원 수준이다.

문제는 한국국제대 자산 감정액이 너무 높게 형성되는 바람에 이전처럼 유찰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앞선 1∼5차 매각도 이번과 마찬가지로 공개입찰 형태로 진행됐지만 수백억원에 달하는 가격으로 인해 매입 의향을 밝힌 곳이 없었다.

만약 이번에도 자산 매각에 실패한다면 다시 감정평가를 받아 매각 절차를 밟는 등 상황이 장기화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한국국제대 매각에 지자체가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한국국제대처럼 자산 매각에 난항을 겪다 수년이 지난 뒤 지자체가 사들이는 식으로 처분이 이뤄진 다른 폐교된 대학 사례도 있다.


옛 서남대 남원캠퍼스


[남원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8년 폐교한 서남대는 지난 3월 소재지인 전북 남원시가 캠퍼스 부지 등 자산을 202억원에 사들이기로 하며 6년 만에 매각됐다.

2012년 폐교한 전남 강진군 성화대 자산도 연고 지자체인 강진군이 매입해 유휴 시설 및 부지를 재활성화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이처럼 대학 자산은 덩치도 크고 가격도 높아 기업체 등 민간에 매각하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특히 체불임금 규모만 200억원에 달하는 한국국제대 교직원들은 진주시 등 행정당국에서 대학 부지 용도변경 공고 등 원활한 매각을 위한 행정적 조처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국제대 관계자는 "교직원들은 고용보험에 가입하지 못해 실업급여가 없고 취업 지원도 받지 못한다"며 "마이너스 통장까지 만들며 지금까지 버틴 이들도 이제 한계에 다다랐다"고 토로했다.

이어 "금전적 도움까지 바라는 건 아니지만 진주시와 경남도 등에서 최소한의 행정적 지원이라도 있었으면 한다"며 "도와주지도 않을 거면서 동향 파악 목적의 연락만 해오면 화가 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진주시는 아직 한국국제대 자산 처분 관련 논의를 진행한 바 없으며 가능한 행정적 지원은 검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주시 관계자는 "폐교 당시 시의회 등에서 부지 활용방안 관련 이야기가 조금 있었을 뿐 아직 시 차원에서 관련 논의를 한 적은 없다"며 "매각 관련은 파산관재인 소관이고 교육부 허가가 필요해 행정적으로 개입할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용도변경 공고 등은 필요한 부분을 알아보고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며 "다만 어떻게 쓰일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추후 검토가 더 필요한 사항"이라고 전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