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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 시 이렇게" 해경 특공대원이 바다 생존수영 교육
기사 작성일 : 2024-07-23 13:00:29

(제주= 전지혜 기자 = 23일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서는 구명조끼를 입은 초등학생들이 수면 위에 누워 둥둥 뜬 채로 원형 대형을 만들며 물결을 따라 출렁이고 있었다.


해경 특공대원에게 배우는 바다 생존수영


(제주= 전지혜 기자 = 23일 오전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원들이 제주 동화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생존수영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2024.7.23

쉴 새 없이 밀려드는 파도에 겁을 먹을 법한데도 대부분이 의연하게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해수욕장 한편에서는 학생들이 줄을 묶은 페트병을 바다에 들어가 있는 친구에게 정확하게 던지는 연습을 하기도 했다.

제주도교육청과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7월 하순부터 9월 초순까지 삼양·하도·화순·표선 해수욕장에서 5개 초등학교 5∼6학년 200여명을 대상으로 바다 생존수영 교육을 하고 있다.

제주해경청 특공대원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바다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학생들은 3개 조로 나눠 생존수영 관련 전반적인 과정을 실습해봤다.

구조보트에 올라타 직접 노를 저어 수심이 꽤 깊은 곳으로 이동한 뒤 바다에 뛰어내리는 등 비상시 퇴선하는 훈련도 하고, 물에 빠진 사람을 보트에 끌어올려 보기도 하는 등 실전 같은 훈련이 진행됐다.

구명조끼를 입고 바다에 들어가 수면에 누워 뜬 채 원형 대형을 유지하는 등 조난 시 체력을 아끼며 구조를 기다리는 연습도 해봤다.

구조 요청 방법을 비롯해 심폐소생술(CPR) 방법, 체온 유지 요령 등 응급처치 교육과 실습도 이뤄졌다.


바다에서 익수자 구조 훈련


(제주= 전지혜 기자 = 23일 오전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원들이 진행한 생존수영 교육에서 초등학생이 구조보트에서 바다에 뛰어들고 있다. 2024.7.23

제주해경청 경비안전과 안혜승 경위는 "바다에서 실제로 파도를 맞으면서 하는 교육은 수영장에서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바다에서 생존수영 관련 전반적인 과정을 배워보는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참가 학생은 "바다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누워 뜬 상태로 구조를 기다리는 등 오늘 배운 방법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위험한 사람은 제가 직접 구해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교육청은 앞으로도 해경과 협력하며 바다 생존수영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실제 바다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술을 익히고 대응 능력을 기를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광수 교육감은 "제대로 된 생존수영은 바다에서 조난을 당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안전만 보장된다면 실감 나는 훈련을 하고 싶었는데, 해경 협조로 할 수 있게 됐다"며 "도내 모든 초등학생에게 한 번씩은 바닷물에 뛰어들어 보는 경험을 시켜주고 싶다"고 말했다.


구조보트 체험하는 초등학생들


(제주= 전지혜 기자 = 23일 오전 제주시 삼양해수욕장에서 제주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원들이 진행한 생존수영 교육에서 초등학생들이 구조보트 체험을 하고 있다. 2024.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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