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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단위로 대기오염 시뮬레이션…한국형 '박스모델' 개발
기사 작성일 : 2024-07-23 13:00:36


지난 4월 18일 대구 도심 위로 미세먼지가 관측되고 있다. (사진은 드론으로 구형 파노라마 촬영 후 편집하였음). [ 자료사진]

이재영 기자 = 한반도 위 대기권을 가로와 세로 각각 30㎞, 높이 1~2㎞인 '상자'로 나눠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움직임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 모델이 개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을 개발해 23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유튜브를 통해 모델을 설치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안내하는 시연회도 진행한다.

박스 모델은 일정 규모 공간 내 대기오염물질이 배출·확산·이동·생성·소멸하며 시공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일종의 시뮬레이터다.



대기질 박스 모델 개념도. [국립환경과학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은 국립환경과학원과 순천대·명지대·경북대·경인여대 연구진이 2020년부터 개발했다.

과학원은 이번 모델 개발로 대기오염 문제를 광역지방자치단체 단위가 아닌 '중소 규모 지역' 단위로 분석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과학원이 미세먼지 예보 등에 활용하는 미국 환경보호청(EPA) 3차원 광화학 대기질 모델 'CMAQ' 등은 동북아시아 등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대신 모델을 구동하는 데 전문가 수준 기술과 많은 전산 자원이 뒷받침돼야 하지만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은 대학원생들도 쉽게 다룰 수 있고 자원도 적게 필요하다.

과학원 관계자는 "3차원 모델은 시뮬레이션 결과를 내놓는데 1시간 이상 걸리지만 한국형 대기질 박스 모델은 수 분 내에 가능하다"라면서 "미세먼지와 같은 입자 형태 오염물질뿐 아니라 오존과 같은 가스 물질에 대해서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은 '초기 버전'으로 과학원은 개발을 지속해 2025년 '완성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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