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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 심각해지는데…광주 물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 면적 25%
기사 작성일 : 2024-07-24 18:00:33

장맛비 넘실대는 광주천


[ 자료사진]

(광주= 손상원 기자 = 기후변화로 규모를 키워가는 집중호우와 그 피해에 대비해 도심의 물이 스며들지 않는(불투수·不透水) 면적을 줄이는 방법 등으로 빗물 관리 시스템을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4일 광주연구원이 발간한 광주정책포커스에 따르면 2018∼2022년 5년간 광주의 호우 누적 피해액 396억800만원, 복구비는 677억4천400만원에 달했다.

2020년 8월에는 이틀간 516㎜ 비가 내려 영산강 유역이 범람하고 하천이 역류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기도 했다.

이재민 400여명이 발생했으며 주택 915채가 침수됐다.

홍수 발생 주기는 기존 4∼6년에서 최근 1∼2년으로 단축됐으며 앞으로 10년 안에 연 강수량은 최소 14.5%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고 연구진은 전했다.

그러나 광주 불투수 면적은 124.57㎢로 전체 면적(498.36㎢)의 25.0%에 달해 전국 8개 특·광역·특별자치시 가운데 3번째로 높다.

전체 96개 행정동 중 42곳은 50%를 넘는다.

논, 밭처럼 물이 스며드는 투수면과 달리 아스팔트 포장 등으로 물을 흡수하지 않는 불투수 면적이 크면 그만큼의 빗물이 흘러 모이면서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 등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전통적 도시 배수 체계인 하수(우수)관로, 빗물펌프장, 하도(하천)의 용량도 제한적인 상황이다.

연구진은 제도, 행정, 기술을 결합해 불투수면 저감, 물순환 체계 구축 등 중장기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시간당 100mm 이상에 대비하는 배수 시스템 구축, 토사 제방 인프라 보수·보강, 물순환 촉진 구역 지정, 도시하천 유역 침수 피해 방지, 물순환 개선사업 지원 등을 제안했다.

연구에 참여한 윤영건·김일권 연구위원은 "오는 10월 25일 시행되는 물순환 촉진법이 규정하는 사항과 연관된 사업 발굴, 국비 확보 등을 통해 인프라를 개선하고 항구적인 홍수 대응 체계를 구축·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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