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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청문회 공방…與 "행정 역량 갖춰" 野 "제3의 이동관"(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7-25 00:00:03

발언하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김주성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7.24

설승은 기자 = 여야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인사청문회 첫날인 24일 자질과 도덕성을 놓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가 공영방송 정상화의 적임자라고 강조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그의 정치 편향 논란과 과거 발언 등을 문제 삼으며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은 "후보자에 대해 비난이 많지만 유리 천장을 뚫은 여성 언론인, 방통위를 새롭게 진작시킬 분"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최수진 의원은 "이 후보자는 1986년부터 MBC에 입사해 30여 년 언론 현장에서 일했고 사장도 역임했다"며 "경영과 행정 역량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2인 체제의 방통위 운영은 불법이라는 야당 주장에는 "법률에도 재적 위원의 과반으로 결정한다고만 돼 있다"(박정훈 의원), "2인 체제 의결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위법성은 없다"(박충권 의원)고 반박했다.

반면, 민주당 황정아 의원은 이 후보자가 MBC의 '바이든-날리면' 보도에 대해 '지금 언론은 흉기'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대통령의 인사 기준은 바닥 밑 지하실에 있나"라며 "매카시즘에 휩싸인 극우 유튜버스러운 인사"라고 비판했다.

박민규 의원은 "이 후보자가 임명되면 불법적 방통위 2인 구조에서 방문진과 KBS 이사 선임을 강행할 것"이라며 "정치권과 여론은 강하게 반발할 거고 탄핵 발의도 뒤따라 길어야 몇 달짜리의 '제3의 이동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문 받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김주성 기자 =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의 질문을 듣고 있다. 2024.7.24

또 이 후보자가 MBC 간부와 대전 MBC 사장으로 있을 때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을 두고도 "공영 방송 간부가 국민 혈세를 이렇게 썼다는 것을 국민은 용납 못 한다"(이훈기 의원), "그냥 넘어갈 수 없다"(이정헌)며 사퇴를 촉구했다.

민주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이 후보자가 개인용 법인카드 결제 내용에 대한 구체적 질문에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하자 "대전 MBC에서 모든 자료를 제출받아야 한다. 김영란법 위반 및 횡령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 후보자에게 관련 자료를 제출받기 위해 대전 MBC 측에 개인정보 제공 동의를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 후보자는 "상대편이 있는 활동이었다"며 이를 거절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오는 27일 대전 MBC를 찾아 이 후보자가 사장 시절 쓴 개인용·공용 법인카드 내역을 확인하는 현장 검증 실시 안건을 상정했고, 이 안건은 찬성 10표, 반대 3표로 가결됐다.

야당은 이 후보자가 요구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다며 청문회 기간 연장 가능성도 언급했다.

노종면 의원이 "이 후보자의 자료 미제출 건수가 224건으로,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청문회를 더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최 위원장은 "제출하지 않으면 청문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제출할 수 있는 것은 늦어도 내일 오전까지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통상 청문회는 오전 1차 질의 후 식사 및 장내 정리를 위해 2시간가량 쉰 뒤 회의를 이어가는데, 이날은 1차 질의를 오후 1시 45분께 마친 뒤 40분 만에 회의를 속개, 밤까지 이어갔다.

청문회 후반부에는 김재철 전 사장, 권재홍 전 MBC 부사장 및 노조 관계자 등 과거 MBC 파업 과정에서 대립한 MBC 전현직 직원들이 대거 출석하며 'MBC 청문회'를 방불케 했다.

과방위는 앞서 청문회 증인 27명, 참고인 46명을 채택했다. 이날 출석한 증인 8명, 참고인 15명 중 2012년 MBC 파업 당시 사측의 여론조작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국민의힘 김행 전 비상대책위원은 질문을 단 한 차례도 받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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