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환영받지 못한 네타냐후 美의회 연설…숙소 호텔에 벌레 풀기도
기사 작성일 : 2024-07-25 13:01:00

미 의사당 밖에서 열린 네타냐후 연설 반대 시위


[EPA . 재판매 및 DB 금지]

김상훈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의회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한 전쟁 완주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하고 미국의 무기 지원을 촉구했지만, 그를 향한 냉대를 피하지 못했다고 폴리티코 등 미국 매체가 전했다.

이날 네타냐후의 연설이 진행되는 동안 미 의회 밖에서는 수천 명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군사 작전에 반대하고 휴전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비비(네타냐후의 별칭)의 학살에 더는 한 푼도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위대는 의사당 주변의 도로를 점령했고, 일부 시위 참가자들은 경찰이 설치한 안전선을 넘어 의사당 진입을 시도하는 등 폭력적 양상을 띠기도 했다.

결국 당국은 질서 유지를 위해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 스프레이를 사용하기도 했다.

의회 경비대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일부 군중이 폭력을 쓰기 시작했다며 "이후 군중은 폴리스라인에서 물러서라는 명령도 따르지 않았다. 이에 따라 폴리스라인을 넘으려는 시위 참가자를 향해 최루액 스프레이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앞서 워싱턴 국립미술관 인근에서 열린 항의 집회에선 참가자들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연대를 표명하고 이스라엘을 비판하기도 했다.


미 의회 연설하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AFP . 재판매 및 DB 금지]

할리우드 배우 수잔 서랜던은 집회에서 "여러분 모두가 팔레스타인의 형제자매들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동참하기를 바란다"며 "우리는 목소리를 높일 것이다. 모두가 자유로워지기 전까지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지지자들은 네타냐후가 체류 중인 워싱턴의 워터게이트 호텔에 벌레를 풀기도 했다고 CBS 방송이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게시된 영상을 보면 성조기와 이스라엘 국기가 나란히 걸린 호텔 회의장 테이블 위와 복도, 엘리베이터 등에 엄청난 수의 구더기와 귀뚜라미 등이 기어 다니고 있다.

인스타그램에 이 영상을 게시한 팔레스타인 옹호 단체인 팔레스타인 청년운동은 3만9천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주민이 희생된 이스라엘의 대 하마스 전쟁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벌레를 풀었다고 주장했다.

또 호텔 여러 층에 벌레를 풀어놓은 이후 30분 이상 화재 경보가 울리기도 했다고 이 단체는 덧붙였다.

미 의사당 내에서는 50여명의 민주당 의원이 네타냐후 총리 연설에 불참하면서 항의했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실시되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도 당연직 상원 의장이지만, 선거 일정을 이유로 불참하고 이날 행사를 주재하지 않았다.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 중에 '전범' 등의 문구가 쓰인 손팻말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