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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무더위에 온열질환자 3천191명…사망자 30명
기사 작성일 : 2024-08-26 17:00:30

에어컨 없이는 '잠 못 이루는 밤'


박동주 기자

김잔디 기자 = 8월 말이 다 되도록 무더위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국내 온열질환자가 3천200명에 육박하고 있다.

26일 질병관리청의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전날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3천191명, 이 중 추정 사망자는 30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온열질환자는 역대 최악의 더위로 기록된 2018년 4천526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온열질환자의 77.9%는 남성이었고, 연령대는 50대(19.0%)와 60대(18.5%), 40대(14.5%) 순으로 많았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이 996명으로 전체의 31.2%를 차지해 해당 연령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환별로는 열탈진(55.6%)이 절반 이상이었고, 이어 열사병(20.4%), 열경련(14.5%) 순이었다.

발생 장소는 실외 작업장(31.3%), 논밭(14.4%) 등 실외가 78.0%로 대부분이었다. 다만 실내 작업장(8.7%), 집(6.7%) 등 실내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한 사례도 22.0%에 달했다.

온열질환은 열탈진, 열사병 등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을 말한다. 대부분의 온열질환 환자는 고열과 빠른 맥박, 호흡, 두통, 피로감과 근육경련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가장 흔한 '열탈진'은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염분이 적절히 공급되지 못하는 경우 발생한다. 피부가 창백해지며 무력감과 피로, 근육경련,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오르지는 않는다.

환자의 체온이 40℃ 이상으로 치솟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건조하고 뜨거워졌다면 '열사병'을 의심해야 한다. 열사병은 다발성 장기 손상과 기능장애 등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도 높아 온열질환 중 가장 위험하다. 국내에서 발생한 온열질환 사망자 대부분은 열사병으로 추정된다.

질병청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물 자주 마시기, 시원하게 지내기,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 자제하기 등 '물·그늘·휴식' 건강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온열질환이 발생하면 즉시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옷을 풀고, 시원한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체온을 내려야 한다. 의식이 없을 때는 신속히 119에 신고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까지는 주위 사람들이 환자의 옷을 풀고 몸을 시원하게 하는 등의 처치를 해주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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