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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공간 개발시 흘러나온 지하수, 청소용수 등으로 활용
기사 작성일 : 2024-08-27 13:00:34

서울 샛강역 유출 지하수 활용 조감도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은지 기자 = 지하철, 터널 등 지하공간을 개발할 때 흘러나온 지하수를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환경부가 27일 밝혔다.

환경부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자매근린공원, 다음 달 6일 부산 사하구 감천나누리파크에서 '제3차 유출지하수 활용 본보기(모델) 구축 시범사업' 준공식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지하철, 터널, 건축물 등 지하공간을 개발하면서 흘러나오는 '유출 지하수'를 대체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연간 1억4천만t에 달하는 유출 지하수 중 이용되는 양은 11%에 불과하며, 나머지 89%는 하수관로나 인근 하천 등으로 방류된다.

환경부는 2020년부터 유출 지하수를 지하철 선로 청소, 지붕 살수 등의 용수로 이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해왔다.

3차 시범사업은 서울 지하철 9호선 샛강역과 부산 한국남부발전이 대상이며, 국비 31억원이 투입된다.

샛강역에서는 대방역 등 인근 신림선 개발로 하루 1천800t가량 발생하는 유출 지하수를 모아 인근 자매근린공원 내 분수와 인공수, 온도저감안개(쿨링포그), 소방·청소 등의 용수로 활용한다.

유출 지하수를 활용해 한쪽 외벽에 물이 흘러내리는 친수파고라(냉열 휴게소)도 설치했다. 연중 평균 15도를 유지하는 지하수의 특성상 친수파고라 내부 온도는 바깥 온도보다 2∼3도가량 차이가 나기 때문에 별도의 냉난방 설비 없이도 폭염과 혹한을 피할 수 있다.


부산 한국남부발전 유출 지하수 활용 조감도


[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남부발전은 원래 유출 지하수 발생량이 미미해 도로 살수용으로만 이용했으나, 2019년 발전소 북동쪽 천마산 아래 터널이 들어서면서 발생량이 하루 200t으로 늘어남에 따라 시범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인근 감천나누리파크에 조경용수로 쓰이던 상수도를 유출 지하수로 대체하고 물막(워터커튼), 쿨링포그 등의 수경시설을 설치한다.

제4차 시범사업 예정지는 서울 금천구 시흥사거리역이다.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사업 대상자인 금천구, 넥스트레인㈜와 관련 업무협약을 오는 29일 서면으로 체결하고 신안산선의 유출 지하수를 지역 물순환에 활용하는 사업을 올해 말부터 추진할 예정이다.

이승환 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시범사업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와 민간이 스스로 유출 지하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며 "유출 지하수의 활용도를 높여 대체 수자원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도심의 지속가능한 물순환에 기여하도록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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