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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강제노동' 신장 안정·안보 강화…인권침해 가중 우려
기사 작성일 : 2024-08-27 18:00:59

인교준 기자 = 중국 당국이 신장위구르 자치구에 대해 안정과 안보를 최우선으로 하면서 지정학적 위험에 맞서 '전략적 장벽'을 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 보도했다.


신장자치구 우루무치 시내 순찰중인 中무장경찰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신장위구르 자치구 위원회는 지난 23일 연례 전체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현지 당 위원회 기관지인 신장일보는 연례 전체회의 후 "사회 안정과 국가 안보 유지를 위한 제도와 메커니즘을 개선해야 하며, 특히 외국과의 접경 지역 공공 안보와 안정 및 테러 방지를 위한 법률과 업무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이 나왔다고 전했다.

성명에는 "현지 당 위원회가 군 현대화를 더 잘 지원하고 외국 간섭에 맞서기 위한 메커니즘을 개선하는 한편 중국의 지정학적 안보 유지를 위해 전략적 장벽을 쌓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성명은 아울러 "모든 민족 집단의 정체성과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한편 중국 민족이 하나의 공동체라는 개념을 홍보·교육·연구·해석하는 데 더 큰 노력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면서 "종교 문제를 다룰 법적인 틀을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 북서부 지역에 위치하면서 한반도 면적 7배가 넘는 크기인 신장위구르 자치구는 아프가니스탄·카자흐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티베트 및 이슬람 문화권에 속한다.

중국 한족과 외양이 판이한 신장위구르인들은 분리 독립 시도를 지속해왔고 중국 당국은 테러리즘과 극단주의 단속을 빌미 삼아 탄압을 이어왔다.

국공 내전 시기에 독립 국가인 동투르키스탄공화국을 세웠던 신장위구르인들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과 함께 완전히 편입된 뒤 분리 독립 운동을 벌여왔는데, 중국 당국은 2014년 분리 독립 세력과의 전면전을 선언하고 신장위구르인들을 옥죄어왔다.

중국 당국은 1990년부터 2016년까지 이 지역에서 "수천 건의 테러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해왔으나, 미 국무부는 2021년 신장위구르에서 벌어진 중국 당국 탄압 행위를 겨냥해 "대량 학살과 반인도적 범죄"라고 규정하면서 맞선 바 있다.

유엔 인권 사무국도 2022년 "반인도적인 국제범죄 수준"이라고 규정하면서 중국 당국의 신장위구르 내 이슬람 사원, 성지 등의 파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은 2019년께부터 신장위구르 자치구에서 약 100만명의 무슬림 소수민족이 당국에 구금돼 강제 노동에 내몰렸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신장위구르산 면화 불매 운동을 벌여왔다.

미국은 지난 2022년 강제 노동 산물로 의심되는 신장 제품이 미국 땅에 수입되지 못하게 하는 '위구르족 강제 노동 금지법'을 발효한 바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서방의 대(對) 중국 압박도 지속돼왔다.

외교가에선 이런 상황에서 중국 당국이 사회 안정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신장위구르인들에 대한 압박과 탄압의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보여 인권 침해 현상이 가중할 것으로 우려한다.


중국 신장자치구의 면화 생산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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