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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주가지수, '최장' 14거래일 연속 오른 뒤 숨 고르기
기사 작성일 : 2024-09-06 13:00:58

인도 뭄바이의 봄베이증권거래소(BSE) 앞


[EPA 자료사진]

차병섭 기자 = 최근 인도 자본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인도 주요 주가지수가 14거래일 연속 상승 후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6일 블룸버그통신·CNBC방송에 따르면 인도 대기업 주가로 구성된 니프티50 지수는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3일까지 사상 최장인 14거래일 연속 올랐다. 일별 상승률은 높지 않았지만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이 기간 주가지수는 4.7%가량 올랐다.

니프티50은 올해 들어 여전히 15% 넘게 올랐으며 올해 들어 169거래일 가운데 44번이나 신고가를 새로 쓴 바 있다.

다만 글로벌 증시가 이번 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니프티50도 4일(-0.32%)과 5일(-0.21%) 소폭 조정을 받은 상태다.

CNBC는 최근의 경제 지표를 보면 인도의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며, 인도 국내 정치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인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해 시장(6.9%)과 인도 중앙은행(7.1%) 전망치에 못 미쳤다. 인도의 지난 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GDP 성장률 8.2%를 하회한 것이기도 하다.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인도의 단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7.2%에서 6.8%로 낮추기도 했다.

최근 인도 총선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과반 확보에 실패한 가운데, 정부가 예산지출 방향을 설비투자에서 복지로 돌릴 가능성이 거론되는 것도 증시에는 악재다.

모건스탠리는 이러한 악재가 현실화할 경우 주가지수가 최근 고점 대비 10% 넘게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뿐만 아니라 인도 주식이 현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투자가능시장 지수(IMI)'에서 중국(21.5%)을 넘어 가장 큰 비중(22.14%)을 차지한 점을 부담 요인으로 꼽는 견해도 있다.

외국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면서 주가를 밀어 올리는 경향이 있는데, 과거 중국도 2008년 해당 지수에서 최고 비중을 차지한 뒤 4년 연속 증시가 다른 신흥국 대비 부진했다는 것이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인도 증시 랠리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면서, 포트폴리오 내에서 상대적으로 인도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줄어드는 것을 관망할지 높은 가격에 추가 매수에 나설지 진퇴양난이라고 전했다.

일부는 대신 인도 중소기업에 투자하거나 다른 신흥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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