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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양대·대전보건대, 올해 글로컬 대학 본지정…대학들 '희비'(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8-28 14:00:29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


[ 자료사진]

(대전·천안·홍성= 정찬욱 유의주 김소연 기자 = 교육부의 올해 '글로컬 대학 30 사업' 최종 선정 결과가 28일 발표되면서 대전·충남 예비 지정 대학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예비 지정됐던 이 지역 6개 대학 가운데 선정된 충남 논산 건양대와 대전보건대는 환영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차 글로컬 대학 지정에 사활을 걸어온 나머지 대학들은 "당혹스럽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충남 지역에서는 지난해 1차 사업에서 한 대학도 배출하지 못했다.

건양대는 육군훈련소, 국방대, 3군 본부, 국방국가산업단지 개발 등 지역 특성을 살린 'K-국방산업 선도대학', 대전보건대는 대구보건대, 광주보건대와 함께 '보건의료산업 인력 양성 표준'이라는 초광역 연합 유형을 각각 내걸어 지정에 성공했다.

통합을 전제로 이 사업에 재도전한 국립 충남대와 한밭대는 거듭된 진통 끝에 막판 합의에 이르면서 '남은 불씨'를 살렸다는 일부 기대도 있었지만, 최종 절충안이 지난 21일 대면 심사에도 반영되지 못하면서 사실상 탈락을 자초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충남대는 이날 결과 발표 직후 "한밭대와의 통합 논의를 중단하고 내부 역량 결집을 통한 새로운 혁신을 추진해 국가 거점 국립대학으로서의 위상을 재정립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남대, 천안 순천향대 등은 본 지정을 위해 숨 가쁘게 달려왔지만, 역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남대는 지역의 우수한 창업 인프라, 특화된 교육 역량을 토대로 지역 발전전략(스타트업타운 조성)과 연계한 국내 최고의 'K-스타트업 밸리' 대학 모델을 추진했다.

순천향대는 지역산업 연계형 소전공 교육, 학생 진로 특화 4개 유니버시티 체계 구축 등의 교육혁신과 로컬·글로벌 산학연 공유캠퍼스 구축, 지역특화산업인 모빌리티·메디바이오·탄소중립(MMC) 기반 허브 대학 구축을 통한 지역 성장 동력 확보 등을 핵심 방향으로 설정하고 적극 추진해 왔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지역과 대학이 동반성장하는 지역혁신과 지역혁신에 기반한 교육혁신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며 "야심 차게 준비하던 양대 개혁이 무산된 것은 아쉽지만 보다 긴 호흡을 가지고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는 등 내년을 위해 재정비하겠다"며 재도전 의사를 밝혔다.

글로컬 대학에 선정되면 정부가 5년간 1천억원을 파격 지원한다.

지역의 한 대학 관계자는 "올해 2차 선정에서도 특정 지역 대학 쏠림이 심해 교육마저 정치에 이용당하고 있다는 의문이 있다는 것이 많은 대학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른 대학 관계자도 "교육부는 글로컬 대학 30 사업이 인구 감소와 청년층의 수도권 유출·산업구조 변화 등 지역과 지역 대학이 처한 공동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하고 있지만, 선정되지 못한 대학은 결국 죽으라는 사형선고와도 같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다"고 지적했다.

선정되지 못한 지역 대학들은 "2026년까지 아직 10개 대학이 추가로 남아 있는 만큼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충남도는 "그동안 노력이 결실을 거두게 돼 기쁘다"며 환영했다.

김기영 행정부지사는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신속하게 지산학연 협의체를 구성해 글로컬대학 운영을 지원하겠다"며 "협의체를 통해 대학과 지역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나아가 도내 전체 대학의 혁신을 유도해 대학도 잘 살고 지역도 사는 선순환 체계를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도는 특히 예비지정 이후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전담팀(TF)을 구성해 실행계획서 작성, 대면평가에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사업이 완료되면 국방산단을 중심으로 지역산업 수요 맞춤형 국방미래기술 인재를 양성해 국가와 지역산업이 발전할 것으로 기대했다.

순천향대가 최종 탈락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도내 대학이 내년에 추가 지정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용하 건양대 총장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논산시와 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글로컬대학에 선정됐다"며 "시·도와 협업해 충남 남부지역 산업을 많이 일으키고, 도가 더 살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성현 논산시장도 "충남도와 논산시, 건양대의 적극행정이 빛을 발했다"며 "국방군수산업을 통해 비전을 제시하고, 더 크고 강한 논산을 만드는 데 강한 열정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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