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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VIBE] 임기범의 인공지능 혁신 스토리...AI와 인간의 일자리
기사 작성일 : 2024-08-29 08:00:16

[※ 편집자 주 =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2024년 발표에 따르면 세계 한류 팬은 약 2억2천5백만명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또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초월해 지구 반대편과 동시에 소통하는 '디지털 실크로드' 시대도 열리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한류 4.0'의 시대입니다. 이에 K컬처 팀은 독자 제위께 새로운 시선의 한국 문화와 K컬처를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고자 전문가 칼럼 시리즈를 준비했습니다. 시리즈는 매주 게재하며 K컬처 팀 영문 한류 뉴스 사이트 K 바이브에서도 영문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임기범 인공지능 전문가. 현 인공지능경영학회 이사. 신한 DS 디지털 전략연구소장 역임.


임기범 인공지능 경영학회 이사


본인 제공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게 될까?

일자리 변화는 언제나 사회적 이슈였다. 19세기 초, 산업혁명이 일어났을 때 기계가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팽배했다.

영국의 러다이트(Luddite) 운동은 이러한 불안의 상징적 사건이다. 당시 직물을 수작업으로 제작하던 노동자들이 기계를 부수며 저항했다.

그들은 기계가 자기 생계를 위협한다고 생각했지만, 결과적으로는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됐다. 새로운 기술이 도입되면 기존 일자리가 사라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열리는 역사가 반복됐다.

하지만 오늘날 AI가 몰고 오는 변화는 산업혁명 때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AI는 단순히 인간의 육체적 노동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지적인 활동에까지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제조업에서 로봇 자동화를 통해 공장 노동자의 역할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고 금융권에서는 알고리즘 거래가 인간 트레이더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또한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도 AI 기반의 챗봇이 24시간 고객 응대를 하며 인간 상담원의 필요성을 줄이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AI가 산업 전반에 걸쳐 어떻게 일자리를 재편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폐기물 분류도 인공지능으로'


(고양= 임병식 기자 = 2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폐기물·자원순환산업전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광학선별로봇이 폐기물을 분류하고 있다. 2024.8.28

그렇다면 AI와 인간은 어떻게 공존할 수 있을까?

AI가 과연 인간의 일자리를 완전히 대체할까?

◇ AI와 창의성...경쟁하거나 혹은 협력하거나

최근의 AI는 단순히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만이 아니라 창의적인 업무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AI는 예술, 음악, 디자인 등의 분야에서 독창적인 작품을 창출해내고, 마케팅 캠페인이나 비즈니스 전략에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한다. 이렇듯 AI는 인간의 창의성마저도 넘볼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그러나 인간은 여전히 AI가 따라올 수 없는 고유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해당 사안을 사회적 맥락에서 이해하고 윤리적 판단으로 최적의 결정을 내리는 능력이다.

예를 들어 AI가 특정한 마케팅 전략을 제안한다 해도 그 전략이 실제로 사회적으로 수용 가능한지 혹은 윤리적으로 문제가 없는지는 결국 인간의 판단에 달려 있다. 또한 AI가 제시한 아이디어를 검증하고, 후속 작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인간의 역할은 필수적이다.


광고 시장까지 파고든 'AI'…창의력 극대화 (CG)


[TV 제공]

이러한 협력 구조 속에서 AI와 인간은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인간이 AI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창의성의 영역은 무엇일까?

인간의 창의성은 개인의 경험, 문화적 배경, 감정적 인사이트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AI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패턴 인식에는 강하지만 앞서 언급한 인간의 창의성 요소를 완전히 이해하고 모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예를 들어 문학 작품이나 예술 작품에서 감정적 울림, 사회적 이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창작물은 인간이 여전히 AI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 점에서 AI는 인간의 창의성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더 높은 차원의 창의적 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 불평등과 갈등...대비해야 할 위기

AI의 급속한 발전이 가져올 잠재 위험 중 하나는 불평등의 심화다. AI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격차로 사회적 불평등이 확대될 수 있다.

예를 들어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 생산성 격차가 커져 일부만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 고용 기회의 불평등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AI가 도입되지 않은 산업이나 지역에서는 경쟁력 감소로 인한 매출 저하와 비효율성 증가가 불가피해진다.

결과적으로는 일자리 감소가 심각해질 수 있다. 단순한 일자리 변화가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친 구조적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AI의 도입으로 기존 노동자가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직업을 잃거나 비정규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크다.

AI로 인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일자리는 고도의 기술을 요구하므로 기존 노동자는 이러한 일자리에 적응하기 위해 상당한 시간의 재교육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러한 재교육 기회가 모든 이들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사회적 갈등은 더욱 심화한다.

AI가 몰고 올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필수적이다. 기업은 노동자가 새로운 기술에 적응하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체계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그렇지만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는 더 넓은 차원에서 AI 시대에 맞는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든 국민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미래 은행원 모습은


류영석 기자 = 2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서 한 참가자가 신한은행 AI은행원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2024.8.27

정부는 일차적으로 AI 관련 교육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학교에서는 AI와 관련된 기본적인 기술과 윤리 교육을 가르치고, 평생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성인도 언제든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기회를 보장해야 한다.

특히 기술 변화에 취약한 계층을 위한 특별한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교육 체계의 구축은 사회적 불평등을 완화하고 AI와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 AI는 사회적 성장의 교두보

AI로 인한 일자리 감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동시에 우리 사회가 한 단계 도약할 기회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에 수동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

정부, 기업, 교육기관 그리고 개인 모두가 이 변화의 주체가 돼야 한다. AI로 인한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인류의 발전을 위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AI 시대의 일자리 문제는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

결국 AI는 인간이 만들어낸 기술일 뿐이다.

이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어떠한 사회를 만들어갈지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모두 힘을 모아 AI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미래를 그려나가야 할 때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고 지금의 대응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교육 시스템의 혁신, 새로운 산업 육성, 사회 안전망 강화 등 우리가 할 수 있는 준비는 많다.

이제 우리는 AI를 두려워하는 대신 이를 통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갈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

함께 준비하고 함께 나아간다면 AI 시대는 우리 모두에게 새로운 기회의 시대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정리 : 이세영·성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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