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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노조 "시민안전 볼모…2호선 1인승무제 즉각 중단"
기사 작성일 : 2024-08-29 11:00:36

성수역 승강장에서 지하철 기다리는 시민들


[ 자료사진]

최윤선 기자 =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29일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하철 2호선 1인 승무제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고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에 촉구했다.

이들은 "공사는 '2호선 자동 운전시스템 도입에 따른 승무 방식 변경' 계획을 공공연히 밝히고 1인 승무제 도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며 "연이은 산재 사망 사고에 대한 근본적 안전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승무원 감축을 통한 인건비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내세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10칸 단위의 대형 도시철도에 1인 승무를 적용한 경우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특히 2호선은 최다 승객, 최고 혼잡도를 보이는 데다 곡선 승강장이 많아 늘 사고 위험이 높은 노선으로 손꼽힌다"고 짚었다.

이런 상황에서 열차 운행 장애나 이례적인 사고가 발생할 경우 1인 승무로는 매뉴얼에 따른 안전조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서울시가 주도하며 노·사·정, 외부 전문 인사로 구성된 서울시 지하철최적근무위도 오랜 논의와 조사 끝에 '혼잡도가 높고 대형열차를 운행하는 노선은 2인 승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결론지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승무원의 과도한 업무 부담과 황폐한 노동조건은 시민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며 "사소한 장애와 작은 사고도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지하철의 특성을 고려하면 2호선 1인 승무 도입은 무모하기 짝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루 800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시민의 발 지하철을 돌이킬 수 없는 위험으로 내몰아선 안 된다"며 1인 승무 도입을 강행할 경우 단체행동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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