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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의 러 군수산업 지원 우려"…中 "대만 군사연계 중단해야"(종합)
기사 작성일 : 2024-08-29 17:00:59

中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악수하는 美 설리번


(베이징 AFP= 중국을 방문한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왼쪽)이 29일 베이징에서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악수하고 있다. 2024.08.29

(베이징= 정성조 특파원 =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군 2인자' 장유샤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의 '이례적'인 만남을 끝으로 사흘 일정의 중국 방문을 마쳤다.

AFP통신에 따르면 설리번 보좌관은 29일 베이징에서 장 부주석을 만나 "우리가 이런 교류 기회를 갖는 것은 드문 일"이라며 "세계의 상황과 우리가 미중 관계를 책임 있게 관리해야 할 필요성을 고려할 때, 나는 이것이 매우 중요한 만남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중앙군사위원회 주석 겸임)에 이은 중국군 '넘버 2'인 장 부주석은 이번 만남이 "미국 정부가 군사 안보 분야에 부여하는 가치를 보여준다"고 답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회담 후 보도자료에서 "설리번 보좌관은 양국에 경쟁이 충돌이나 대결로 치닫는 것을 방지할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어 "양측은 고위급 외교와 열린 소통 라인을 유지하는 노력의 일환인 정기적 군 대 군 소통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며 "설리번 보좌관과 장 부주석은 지난 10개월간 지속적·정기적인 군 대 군 소통에 진전이 있었다고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사람이 "전구(theater) 사령관급 전화 통화를 가까운 미래에 개최하기로 계획했다"고 했다.

백악관은 "설리번 보좌관은 또 대만해협 평화·안정의 중요성과 남중국해 항행의 자유에 대한 미국의 약속(commitment), 중국의 러시아 군수산업 기반 지원에 대한 우려, 사이버 공간에서의 오판과 분쟁 확대를 방지할 필요성, 가자 지구 휴전과 인질 협상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관해서도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중국은 이날 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문제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중국 국방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장 부주석은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의 핵심이자 중미 관계의 정치적 기초 중의 기초고, 중미 관계가 넘어서는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중국은 시종 대만해협의 평화·안정 수호에 힘써왔지만 '대만 독립'과 대만해협 평화·안정은 물과 불처럼 섞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독립에 단호히 반대하고 통일을 촉진하는 것은 중국인민해방군의 사명·책임"이라며 "우리는 '대만 독립' 세력이 멋대로 하는 도발에 반드시 반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대만과의 군사적 연계와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대만과 관련한 거짓 서사 유포를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고 중국 국방부는 전했다.

아울러 장 부주석은 "중국과 미국이 군사·안보 영역에서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 이익과 국제 사회의 보편적 기대에 부합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상호 존중·평화 공존·협력 호혜의 길에서 중국과 같은 방향으로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또 "미국은 응당 중국에 대한 전략적 인식을 교정하고 이성적·실용적 대(對)중국 정책으로 복귀해야 한다"며 "중국의 핵심 이익을 실질적으로 존중하고, 중국과 양국 군대 간 소통·교류를 추진해 강대국의 책임을 함께 짊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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