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경수현 특파원 = 지난달 중국 군용기의 일본 영공 침범 당시 중일 방위 당국 간 설치된 핫라인이 가동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도쿄신문이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5일 보도했다.

[일본 방위성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이 신문은 작년 5월 양국 방위 당국간 운용을 개시한 핫라인이 교류행사 용도 정도로만 활용되고 있다며, 유명무실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군 Y-9 정보수집기가 지난달 27일 나가사키현 단조(男女)군도 앞바다 영공을 약 2분간 침범했을 때뿐만 아니라 지난 7월 일본 해상자위대 호위함 '스즈쓰키'가 이례적으로 중국 영해를 항해했을 때도 핫라인이 가동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한 일본 당국자는 "핫라인은 내부 운용 규정이 있어 사용 전에 당국 간 협의 절차가 정해져 있다"며 "현 상황에서는 (핫라인을 통한) 신속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양국 방위 당국 간 핫라인은 중국군과 일본 자위대의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전용회선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가 이뤄져 작년 5월부터 운용되기 시작했다.

신문은 핫라인이 현재와 같은 불완전한 상태에서 계속되면 "(양국간) 우발적인 충돌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질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