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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당정, 전혀 문제없어"…이재명 회담에 '여야 소통 먼저'(종합3보)
기사 작성일 : 2024-08-29 18:00:03

윤석열 대통령,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8.29

안용수 곽민서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최근 불거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의 갈등설과 관련해 "당정 간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와 소통이 잘 이뤄지는지 묻자 "다양한 현안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이 나오는 게 자유민주주의 아니겠나"라며 이같이 답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여당이 당정 간에, 대통령실·내각과 당내 소통이 제대로 안 이뤄지면 되겠나"라며 "다양한 채널을 통해 원활히 소통하고 있고, 주말마다 고위 당정 협의도 과거에는 잘 안됐는데 꼬박꼬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도 우리 당 의원들, 당 관계자들과 수시로 전화 통화뿐 아니라 저한테 찾아오기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개혁 답변하는 윤석열 대통령


진성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의료개혁에 대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8.29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양자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야 간 소통과 국회 정상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영수회담을 해서 문제가 금방 풀릴 수 있다면 열 번이고 왜 못하겠나"라며 "일단 여야 간에 좀 더 원활하게 좀 소통하고, 이렇게 해서 국회가 해야 할 본연의 일을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지금 인사청문회나 다양한 청문회를 바라보고 있으면 제가 이때까지 바라보던 국회하고 너무 달라서 저도 깊이 한번 생각해보겠다"며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국민과 같이 국회를 바라볼 때 잘하고 못하고는 둘째고, 국회가 정상적으로 기능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

잇단 탄핵안과 특검법 발의로 첨예한 대치 국면이 조성된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이라며 이 대표와 이른 시일 내에 회담을 사실상 거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윤 대통령은 검찰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을 조사한 방식 및 장소를 놓고 야권이 비판하는 것과 관련해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방식이나 장소가 정해질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조사 방식이라는 것이 정해진 것이 아니고, 예를 들어 영장을 발부받아서 강제로 하는 것이라면 하겠지만 모든 조사는 원칙적으로 임의 조사"라며 "저도 전직 영부인에 대해서 멀리 자택까지 찾아가서 조사를 한 일이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언급한 전직 영부인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를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고 정치권 관계자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2012년 7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1과장으로 근무할 당시 노 전 대통령의 딸 노정연 씨의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권 여사를 방문 조사한 바 있다.

노 전 대통령 서거는 2009년 5월로 당시 윤 대통령은 노 전 대통령 수사와는 무관한 위치에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시 검찰 내부에서는 권 여사를 소환해야 한다고 했지만, 윤 대통령은 '예우를 갖춰야 한다, 직접 가겠다'고 해서 사저에서 조사가 이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 업무를 전담할 제2부속실 설치 문제에 관해서는 "장소가 잘 준비되면 부속실이 본격적으로 일을 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야당이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제기하며 특검 도입을 추진하는 데 대한 입장도 내놨다.

윤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 관련 (입법)청문회를 방송을 통해 잠깐잠깐 봤는데, 이미 거기서 외압의 실체가 없는 것이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경찰에서 아주 꼼꼼하고 장기간 수사해서 수사 결과를 책 내듯이 발표했고, 제가 볼 때는 언론이나 많은 국민이 수사 결과에 대해서 특별한 이의를 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총리 교체 여부를 비롯한 개각과 관련해서도 "당분간은 한덕수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 체제는 유지될 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 총리는 지난 4·10 총선 직후 사의를 표명한 바 있는데, 윤 대통령이 사실상 이를 반려하고 재신임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용산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은 계속 근무하라고 해도 꼭 사직하겠다고 해서 부득이하게 사표를 수리했지만, 총리는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하고 많은 국정 현안과 가을 국정감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사는 결국 국정을 누가 잘 감당하고 국민을 위해 잘 일할 수 있나가 기준이 되는 것"이라며 "한 총리가 워낙 과거 경제 부처 장관, 주미 대사, 국무총리 이런 걸 다 겪으셔서 그런지 총리로서 역할을 잘하고 계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김용현 경호처장을 국방부 장관 후보로 지명한 데 대해서는 "안보 라인에 변화를 줬기 때문에, 안보실장을 외교안보특보로 인사를 했고 그에 따라 연속해서 이뤄진 거라 보면 된다"며 "윤석열 정부 장관 후보군 중 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인사가 좀 빨라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질문받는 윤석열 대통령


홍해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4.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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