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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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정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세계 주요 증시가 넉달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세계 증시는 이달 초 미 경기 침체 우려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파장에 따른 '롤러코스터' 장세의 충격에서 거의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선진국 증시를 추종하는 MSCI 세계 지수는 이달 들어 29일까지 1.7% 오르며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 역시 이달 1.0% 오르면서 5월 이래 월간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한 MSCI 아시아 태평양 지수도 이달 2.3%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개별지수별로 미국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9일 0.5% 오른 41,335.05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인도 니프티50 지수도 11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17년 만에 최장기간 상승이다.
니프티50 지수는 이달 1% 오르면서 3개월간 12% 상승했다.
세계 증시는 이달 초 크게 출렁였다. 특히 5일에는 1987년 10월의 '블랙 먼데이'를 연상시키는 대규모 주식 매도가 발생했다.
직전에 발표된 미국 7월 고용 보고서로 인해 경기 경착륙 우려가 부각된 데다가 7월 31일 일본은행 금리 인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전망에 불이 붙어서다.
그러나 곧이어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 신중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시장에 항복하자 금융시장은 안정을 되찾았다.
그 여파로 일본 닛케이225는 이달 변동 폭이 34년 만에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225는 지난 5일 4,451포인트(12.4%) 폭락하며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8월 마지막 거래일인 이날 아시아 증시에서 주요 주가지수는 대부분 상승했다.
닛케이 225는 0.74%, 코스피는 0.45%, 대만 자취안 지수는 0.30% 올랐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오후 4시 기준 1.33% 상승했다.
하지만 이들 지수의 이달 전체 성적표는 대체로 마이너스였다.
닛케이225는 지난달 말에 비해 1% 넘게 내렸고 코스피와 CSI300은 3%대 하락했다.
다만 자취안지수는 0.3% 상승으로 이달 거래를 마무리했다.
미국 달러화는 금리인하 전망 영향으로 이달 하락세를 나타냈다.
블룸버그 달러 지수는 이달 들어 -1.7%로 올해 들어 가장 부진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날 역외 위안화 가치는 1년여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위안화는 1달러당 7.0752로 0.3% 상승하면서 작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위안화는 이달 약 2% 오르면서 연간으로 달러 대비 0.7% 상승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금리인하 기대감에 트레이더들이 달러를 매도하는 가운데 중국 수출업체들이 쌓아뒀던 달러화를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위안화를 싸게 빌려서 다른 나라의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위안화 캐리 트레이드 계약이 청산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티그룹은 미 대선을 앞두고 이달 들어 달러 강세 전망을 유지했다.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들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으로 인해서 대선 때까지 달러화가 다른 통화 대비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으로 관세가 인상되면 수입이 감소하고 세계 시장에 달러 유출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관세 충격을 상쇄하기 위해 위안화 약세를 더 용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