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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정빛나 특파원 = 향후 5년간 유럽연합(EU) 정책을 주도할 집행위원단 후보 지명 절차가 마무리됐다.

EU 집행위원회와 외신에 따르면 후보 등록 마감일인 30일(현지시간)까지 벨기에를 제외한 모든 회원국이 집행위원 후보 등록을 마쳤다.

벨기에는 국내 총선에 따른 새 정부 출범 협상 난항 여파로 마감일을 지키지 못했다.

집행위원단은 EU 행정부 수장 격인 임기 5년의 집행위원장과 외교안보 고위대표를 포함해 국무위원에 해당하는 26명의 집행위원 등 전체 27명으로 구성된다.

이미 정해진 집행위원장(독일)과 외교안보 고위대표(에스토니아)를 제외한 나머지 집행위원 자리는 25개 회원국에 한 자리씩 할당된다. 집행위원 후보는 각국에서 내되 담당 업무는 집행위원장이 결정한다.

앞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회원국별로 남녀 후보 1명씩, 총 2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후보군을 충분히 확보한 뒤 남녀 성비 균형을 고려해 분야별 적임자를 배치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요청대로 남녀 1명씩 후보자로 등록한 회원국은 25개국 가운데 불가리아가 유일했다. 나머지는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요청을 아예 무시한 셈이다.

또 18개 회원국은 남성 단독 후보를 내세웠다. 이에 따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의 공약인 '양성평등 집행위' 달성도 사실상 어렵게 됐다고 외신들은 짚었다.

여성 비율은 약 30% 수준이 될 전망이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각국 후보별로 담당 업무를 배분하고 나면 이르면 내달 중 유럽의회 산하 위원회별로 인사청문회에 돌입한다.

새 집행위원단은 유럽의회 인준투표와 EU 정상회의 승인을 거쳐 출범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