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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서 심정지 노인 심폐소생술로 살린 무용단원
기사 작성일 : 2024-09-05 14:00:32

심폐소생술로 시민 구한 익산시립무용단 고경보씨


[고경보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 김진방 기자 = "오토바이에 깔린 어르신을 보고 위급상황이라 생각해 몸이 먼저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전북 익산시립무용단 단원인 고경보(39)씨는 5일 에 도심 공원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쓰러진 60대 노인을 구한 소감을 전했다.

고씨는 지난달 30일 오후 8시10분께 익산시 동산동 유천생태습지공원에서 오토바이에 깔려 쓰러져 있는 A씨를 심폐소생술로 구했다.

고씨는 "공연을 앞두고 체력단련을 하기 위해 나갔다가 공원 뒷문 쪽에서 오토바이를 운행하다가 쓰러지는 어르신을 보게 됐다"면서 "부축해드리려고 달려가 보니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일단 생각할 겨를이 없어 헬멧을 벗기고, 기도를 확보한 뒤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면서 "5분 정도 반복해서 심폐소생술을 하자 의식이 돌아왔고,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인계했다"고 덧붙였다.

소중한 생명을 구한 고씨는 조금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는 현재 익산시립무용단 소속 단원으로 익산시립예술단 대표 브랜드 공연인 'WEST&EAST(서쪽남자&동쪽여자)'에서 주인공 무왕역을 맡고 있다.

이 공연은 음악과 무용, 연희가 어우러진 것으로 백제 왕도 익산의 서동설화를 모티브로 했다.

그는 "평소에도 시민들을 위해 공연을 하는 것이 자랑스러웠다"면서 "이번에도 우연히 사고를 목격하긴 했지만, 시민을 위한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고씨는 평소 심폐소생술을 익혀 두는 것이 위급 상황에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에서도 심폐소생술을 배웠고, 단원 활동을 하면서도 직장 교육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다"면서 "교육받을 때는 이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생각했는데 막상 위급 상황을 마주하니 반사적으로 몸이 반응했다. 많은 사람이 위급 상황에 대비해 심폐소생술을 꼭 익혀 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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