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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의 '북극 야망'…中 쇄빙선 3척, 7월 이후 북극해 항해
기사 작성일 : 2024-09-06 12:00:57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지난 7월 이후 쇄빙선 3척을 북극해로 보내 에너지 운송로 확보와 연구 활동을 벌이면서 러시아와도 적극적으로 공조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6일 전했다.

중국이 쇄빙선 파견 및 러시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미국 등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일부 국가들의 북극해 진출 저지에 맞서고 있다는 것이다.

SCMP는 우선 쉐룽2호, 디지호, 중산다쉐디지호 등 중국 쇄빙선 3척이 북극해에서 활동 중인 것이 AIS(자동 식별 시스템) 선박 추적기 기반 오픈소스 선박 추적 데이터로 확인됐다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를 인용 보도했다.


중국 쇄빙선 중산다쉐디지호


[홍콩 SCMP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쉐룽 2호는 지난 7월 5일 산둥성 칭다오에서 출발해 베링해를 거쳐 러시아 무르만스크에 도착한 뒤 지난달 30일 현재 북유럽과 인접한 바렌츠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디호는 지난달 6일 칭다오를 떠난 뒤 러시아 축치반도와 알래스카 사이의 북극 해역을 항해 중이다. 중산다쉐디지호는 지난 7월 27일 중국 남부 광둥성 광저우를 출발, 축치반도를 향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자국을 '근(近) 북극 국가'로 규정한 백서를 발표한 뒤 북극해 진출 의지를 강력하게 표방해왔다.

중국으로선 러시아산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 운송 목적의 북극해 항로 개척은 물론 극지 해양 연구, 미국 등 서방에 맞설 군사적 용도를 위해 북극해 진출에 적극적이다.

실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5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통해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 수송과 과학연구 협력을 합의한 데 이어 지난달 리창 중국 총리는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와 만나 북극 해상 운송로 개발과 극지 선박 기술 및 건설 협력에 합의한 바 있다.

무엇보다 러시아산 원유·가스 최대 수입국인 중국은 운송비를 낮추기 위해서라도 효율적인 북극해 항로를 선호한다. 수에즈 운하 또는 아프리카를 도는 항로를 이용하면 55일이 걸리지만, 북극해는 33∼35일 수준이어서다.

이에 대해 서방 국가들은 경계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중국 분석 연구원인 에이단 파워-리그는 "중국이 북극해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며 "나토 소속 북극 인접 국가들의 배제 시도에 맞선 중국이 쇄빙선 북극 항해로 극지방에서도 강대국임을 보이려 한다"고 분석했다.

보수성향의 워싱턴DC 소재 싱크탱크 허드슨 연구소의 수석 연구원인 리셀롯 오가드는 "중국이 북극 지역에서 러시아와 긴밀한 전략적 파트너 관계임을 보여주려 한다"고 짚었다.

노르웨이 트롬쇠 북극대학(UiT) 의 마크 란테뉴 정치학과 교수는 "북극 과학 연구와 개발의 핵심은 쇄빙선"이라면서 북극을 전략적으로 중요시하는 중국이 영역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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