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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친중' 말레이 총리 "어려움 이긴 러 경험, 우리에 도움"
기사 작성일 : 2024-09-06 15:00:57

안와르 말레이 총리(왼쪽)와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 강종훈 특파원 =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를 치켜세우며 관계 강화 의지를 밝혔다.

6일 블룸버그통신과 현지 매체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 참석한 안와르 총리는 4일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러시아가 그동안 이룬 성과를 공유하고 모든 분야에서 협력하는 데 동의한다며 말레이시아에 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는 어려움에 부닥쳐도 살아남을 수 있는 결의를 보여왔다"고 찬사를 보내며 "이러한 경험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와르 총리는 이번 러시아 방문에 대해 "쉽지 않았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며 "동남아 국가들은 러시아와 교류해왔고 앞으로의 잠재력도 크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하며 아세안과의 협력 확대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동방경제포럼에는 안와르 총리 외에 한정 중국 국가부주석, 알렉산다르 벌린 세르비아 부총리 등이 참석했다.

안와르 총리는 러시아 관영 RIA통신과 인터뷰에서도 서방국 편에 서서 러시아와 맞서는 것은 말레이시아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왜 우리가 어느 한쪽 편을 들어야 하는가"라며 "우리는 양쪽 모두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한쪽 편에 서는 게 아니라 해결책을 찾고자 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중립 외교를 표방하지만 최근 상대적으로 친중·친러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말레이시아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신흥 경제국 연합체 브릭스(BRICS) 가입도 신청했다. 지난 6월에는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말레이시아를 방문해 결속을 강화했다.

반면 이슬람국인 말레이시아는 가자 전쟁 국면에서 이란과 팔레스타인을 옹호하며 미국과 마찰을 빚었다.

한편, 안와르 총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최근 불거진 중국 외교 문서 유출 건과 관련해서는 "남중국해 우리 해역에서 석유, 가스 탐사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도발적, 적대적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우리 입장을 중국에 설명할 것"이라며 " 중국은 훌륭한 친구"라고 유화 신호를 보냈다.

중국은 지난 2월 베이징 주재 말레이시아 대사관에 말레이시아의 남중국해 탐사 활동이 중국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이 문서가 유출돼 지난달 필리핀 매체에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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