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aily

9월에 내린 비가…부산·경남 곳곳서 역대 일 강수량 기록 경신
기사 작성일 : 2024-09-22 18:01:10

폭우 흔적


(김해= 김동민 기자 = 최근 이틀간 많은 비가 내린 경남 김해시 한림면 화포천습지생태공원과 농지 일대가 폭우 여파 잠겨 있다. 현장에 만난 한 농민은 "평소에도 일부 구간은 물이 성인 발목 이상으로 차 있는데 지금은 보는 것처럼 비닐하우스, 인도가 물에 잠겼다"고 말했다. 2024.9.22

(부산= 손형주 기자 = 9월에 내린 역대급 폭우는 부산과 경남 곳곳에서 일 강수량 역대 기록을 갈아 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1일 일 강수량은 경남 창원 397.7㎜, 부산 378.5㎜, 김해시 368.7㎜, 거제 348.2㎜ 등을 기록했다.

일 강수량은 0시부터 하루 동안 내린 강수량을 말하는 것으로 강수가 없는 시간도 포함해 연속되는 24시간 총강수량을 가리킨다.

21일 경남 창원에서 기록된 397.7㎜의 비는 역대 20번째 일 강수량으로 창원기상관측 사상 하루 최대 강수량으로 기록됐다.

부산이 기록한 378.5㎜는 부산 지역 기상 관측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강수량이다.

부산 지역 역대 최대 일 강수량은 1991년 8월 23일에 기록한 439.0㎜다.

경남 김해에서 기록된 368.7㎜ 역시 김해 기상 관측 사상 하루 최대 강수량이다.

역대 일 강수량 최고 기록은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때 강릉에 기록된 870㎜다.

이번 비는 이틀에 걸쳐 집중적으로 내렸는데 20일과 21일 누적 강수량은 창원 529.4㎜, 김해 431.1㎜, 부산 403.4㎜ 등이다.

기상청은 이번 비를 "'200년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정도의 강수량"이라고 설명했다.

기록적인 가을 폭우가 쏟아진 것은 '태풍급 열대저기압'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다.


부산 대형 싱크홀


(부산= 21일 오전 8시 45분께 부산 사상구 한 도로에서 가로 10m, 세로 5m, 깊이 8m가량의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트럭 2대가 빠져있다. 2024.9.21 [부산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열대저압부는 애초 중국 내륙에서 서해로 다시 진출한 뒤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됐지만 중국 내륙에 자리한 건조공기에 가로막혀 예상보다 중국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고 방향을 틀면서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지나며 집중적으로 비를 뿌렸다.

열대저압부가 우리나라에 더 근접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더 많은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했고, 이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호우로 이어졌다.


폭우로 무너진 세계유산 고분


(김해= 최병길 기자 = 지난 21일 폭우로 일부가 붕괴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경남 김해시 대성동고분군 사고 현장을 22일 오전 한 시민이 지켜보고 있다. 2024.9.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