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
(AFP= 자료사진)
(뉴욕= 김 현 연합인포맥스 통신원 = 뉴욕증시는 개선된 경제지표들과 주요 반도체 기업의 호실적에 고무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주시하며 3대 지수 모두 상승세로 출발했다.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개장 직후 역대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3거래일 연속 기록 경신이다.
2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0분 현재 우량주 그룹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67.44포인트(0.40%) 오른 42,082.19를 기록하고 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26.97포인트(0.47%) 높은 5,749.2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22.91포인트(0.68%) 뛴 18,205.11을 각각 나타냈다.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를 시사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호실적이 나스닥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도 1%대 상승세다.
전날 3대 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한 바 있다. 개장 초반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으나 주가를 지지할만한 특별한 재료가 없어 한산한 장세를 연출하다 다우지수와 S&P500은 하락하고 나스닥지수는 강보합세로 마무리됐었다.
이날 시장에는 다양한 경제 지표와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쏟아져 재료를 기다리던 투자자들을 분주하게 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21만8천 명으로 직전주 대비 4천 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 전문가 예상치(22만4천 명)를 하회하며 4개월래 최저를 기록하고 감소세를 이어갔다.
상무부가 발표한 올해 2분기(4~6월) 계절 조정 기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 3.0% 증가로 잠정치와 동일했다. 1분기 확정치(1.6%)의 2배 가까이 개선된 셈이다.
이런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 마이클 바 연준 금융감독 부의장, 리사 쿡 연준 이사,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와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이날 잇따라 연설에 나서 주의를 끌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최대 관심은 전날 장 마감 후 월가 예상을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한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생산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쏠렸다.
마이크론 주가는 전일 대비 17% 이상 뛰었다.
AI 가속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엔비디아에 공급하는 마이크론은 지난 분기(6~8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급증한 77억5천만 달러를 기록하며 월가 예상치(76억6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도 8억9천700만 달러 흑자 전환하며 전년 동기(14억3천만 달러 손실) 보다 크게 개선됐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 분석가 헨리 앨런은 "주식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가 지난 24시간새 강화됐다"며 마이크론의 강력한 수익이 모멘텀의 원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관련 종목 주가는 일제히 상승 탄력을 받았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램리서치, 웨스턴 디지털은 각각 5% 이상 ASML은 4% 이상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1% 이상, AMD는 3% 가량, 인텔은 1% 가량 오름세다.
엔비디아는 최근 주가 회복세에 힘입어 전날, 8월 말 이후 4주 만에 처음 시가총액 3조 달러를 회복한 바 있다.
기술정보(IT) 컨설팅 기업 액센츄어는 전문가 예상을 상회하는 호실적과 배당금 인상 계획을 발표하고 40억 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방침이 이사회 최종 승인을 얻었다고 밝힌 후 주가가 4% 이상 올랐다.
중고차 거래 기업 카맥스는 월가 예상을 웃도는 매출 실적을 공개한 후 주가가 6% 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새로운 표적이 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수익 증가 예상을 내놓아 주가가 9% 이상 뛰었다.
대형 기술주 그룹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엔비디아·애플·알파벳(구글 모기업)은 상승세, 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아마존·메타(페이스북 모기업)는 하락세로 장을 열었다.
노디아 수석 분석가 잰 본 게리치도 "실질적 성장에 대한 우려가 있는 시기에 미래 수익에 대한 긍정적 전망을 갖게 하는 기업 실적은 주가를 쉽게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펀드스트랫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공동창업자 겸 리서치 책임자 톰 리는 "내달 증시 향방은 동전 던지기 확률"이라며 "포지셔닝 재조정이 이미 시작됐고 미국 대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투자자들은 대선 이전까지 시장에 큰 돈을 넣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누가 이기는 지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니다. 그저 대선이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날 유럽증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 DAX지수는 1.48%, 영국 FTSE지수는 0.22%, 범유럽지수 STOXX600은 1.19% 각각 밀렸다.
국제 유가는 내림세를 나타냈다.
근월물인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 대비 2.30% 내린 배럴당 68.09달러, 글로벌 벤치마크 11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2.18% 떨어진 배럴당 71.86달러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