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 열리는 움프 시네마
(울산= 김용태 기자 = 2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 마련된 움프 시네마에서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이 열리고 있다. 2024.9.27
(울산= 장지현 기자 = 가을을 맞은 영남알프스 풍광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개막 사흘째인 29일에도 풍성한 볼거리로 관객맞이에 나섰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문화센터와 남구 울산대공원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의 국제 산악영화제다.
개막 첫 주말 토요일인 28일에 이어 일요일인 29일에도 영화 18편을 엄선해 소개했다.
먼저 움프 시네마 영화관에서 '총을 든 스님', '빌리 앤 몰리: 사랑해 수달'이 관객을 만났다.
'총을 든 스님' 부탄 감독 파우 초이닝 도르지는 '교실 안의 야크'라는 작품으로 데뷔했는데, 이 작품은 여러 국제영화제에 초청되었고, 2022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국제장편영화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알프스 시네마 1관에서는 '내가 만난 사람들'과 '흙의 숨, 진도이야기', '희망의 발견', '한나'가, 2관에서는 '시아첸, 얼음 전쟁'과 '아시마', '헨젤: 두 개의 교복치마', '완벽한 정산'이 상영됐다.
야외 상영관인 알프스 시네마 3관과 4관에서는 '거대한 백경', '로프', '클라이머 프레데릭', '양치기 펠릭스', '모던 타임즈'가 잇따라 관객을 만났다.
'거대한 백경' 감독 마이클 딜런은 1953년 에베레스트를 처음으로 오른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 경과 함께 작업하며 수상한 경력을 포함해 50년 넘게 탐험 영화를 촬영했고, 2022년 국제산악영화협회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에 조성된 대공원 시네마에서는 '해야 할 일', '바디 오브 라인', '퍼펙트 데이즈'를 선보였다.
영화 '퍼펙트 데이즈'의 한 장면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영화 상영 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산과 자연을 만나는 프로그램이 관객들을 반겼다.
영화인·산악인·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자연에서 이야기하다' 프로그램으로 오전 11시 국내 청년 산악인 4명이 '한국 젊은 산악인들: 현재와 미래'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산등반, 클라이밍, 트레일 러닝, 오지탐사까지, 고전 산악 스포츠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만의 산과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한국 젊은 산악인들의 이야기다.
오후 2시 다큐멘터리 '로프' 상영 후에는 감독인 와다 모에와 일본의 원로 여성 산악인 테라사와 레이코, 한국의 안치영 대장이 '아시아의 알피니스트를 기리며'라는 주제로 관객과 대화했다.
'자연에서 노래하다' 프로그램으로는 오후 5시 '빌리 앤 몰리: 사랑해 수달' 상영에 이어 가수 십센치의 감성 공연이, 오후 6시 '퍼펙트 데이즈' 상영 후 스텔라 장의 아름다운 무대가 펼쳐졌다.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개막식 지켜보는 관람객들
(울산= 김용태 기자 = 27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이 개막식을 지켜보고 있다. 2024.9.27
이외에 남녀노소 함께 즐기는 '자연에서 채우다' 프로그램에서도 다양한 체험 활동이 펼쳐졌다.
전날에 이어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울산의 제페토 아저씨' 양주식 작가와 함께 마리오네트 인형 만들기, 김산 나무극장 대표와 함께 업사이클링 나무액자 만들기, 울산과학기술원(UNIST) 천체관측 동아리 아스트랄과 함께 별자리 탐사 등을 체험하며 즐거워했다.
30년간 영남알프스만 연구해 온 배성동 작가와 함께 간월재, 신불산 등을 걸으며 아름다운 영남알프스 속 가을 산행도 즐겼다.
키즈 클라이밍, 움프 힐 오르기, 푹신푹신 인형 숲 놀이터, 울산대학교 동아리 그릴터와 함께하는 낙서 교실 등이 포함된 '움프 놀이터' 프로그램은 영화제 기간 상시 운영한다.
'함께 오르자, 영화의 산'이란 슬로건을 내건 제9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10월 1일까지 닷새간 울산 울주군 상북면 영남알프스 복합문화센터와 울산대공원 청소년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산·자연·인간을 다룬 28개국 97편 영화가 상영되고 다양한 공연·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엄홍길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올해 영화제 인사말에서 "이번 9회 영화제는 내년에 열린 10주년 영화제를 준비하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올해 영화제를 통해 다가오는 열 번째 봉우리를 향한 단단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