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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불성이 있는가?…강릉 현덕사가 동식물천도재 여는 까닭은
기사 작성일 : 2024-10-01 07:00:30

"죽은 동식물을 위해"…강릉 현덕사 천도재


[ 자료사진]

(강릉= 유형재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 강릉 현덕사(주지 현종스님)가 '사람으로 다친 영혼, 사람으로 위로한다'는 주제로 오는 12일 동식물천도재를 봉행한다.

개산법회 및 천도재에서는 대한불교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장 원철스님이 '개도 불성이 있는가?'라는 주제로 법문을 한다.

원철스님은 부처님의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모든 중생은 불성을 갖는다) 가르침을 전하면서 여러 가지 사연으로 목숨을 잃거나 빼앗긴 동식물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할 예정이다.

이어 강릉파인무용단의 살풀이 공연이 진행돼 뭇 생명의 영혼을 위로하고,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세상을 기원하게 된다.

천도재는 동물이 좋아하는 배추와 가지, 오이, 미나리, 당근, 옥수수, 볏짚과 과일 등으로 상을 차려 놓고 인간의 욕심으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동물과 식물의 극락왕생을 빈다.


동식물 영혼을 위한 천도재


[ 자료사진]

강릉 현덕사는 국내 최초로 2000년부터 모든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한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매년 10월 둘째 주 토요일 동식물천도재를 봉행, 인간의 탐욕으로 희생된 동식물들의 극락왕생을 발원해왔다.

현덕사 동식물천도재는 주지 현종스님이 출가 이전인 어린 시절 새끼 제비를 죽인 잘못을 참회하고자 '망(亡) 합천 제비 영가'라는 위패를 올리고 천도재를 지낸 것에서 시작됐다.

이후 의료 실험, 교통사고, 환경 훼손으로 생명을 잃은 동물과 식물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로 발전했다.

'사람으로 다친 영혼, 사람으로 위로한다'는 슬로건을 내걸며 국내 최초의 공식적인 동식물천도재를 봉행한 현덕사는 불교환경연대의 제25호 녹색사찰 지정, 2023년 템플스테이 최우수 사찰로 선정되기도 했다.

현덕사 주지 현종스님은 "'세상 만물에 불성이 있다'는 부처님 가르침을 따라 인간의 탐욕으로 희생된 동식물을 위로하고, 동식물의 생명과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깨닫는 계기로 삼고자 매년 동식물천도재를 봉행하고 있다"며 "인간과 동식물, 그리고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위한 발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만월산 현덕사 주지 현종스님


[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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