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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3년 반 만에 1%대…김장철 채소 '고공행진'(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0-02 09:00:15

폭염에 가격 오른 배추


김성민 기자 =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채소 가격이 크게 오른 24일 오후 서울 한 시장에 배추가 놓여 있다. 2024.9.24

(세종= 박재현 송정은 기자 =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 후반으로 둔화하면서 3년 6개월 만에 1%대에 진입했다.

석유류 물가가 7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다.

다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무 등 채소류 가격은 10%대 올라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3월(1.9%) 이후 처음 1%대로 내려왔고, 2021년 2월(1.4%) 이후 최저치다.

올해 4월 2.9%를 기록하며 2%대로 진입한 물가 상승률은 8월에는 2.0%까지 낮아진 바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 물가가 3.3% 올라 전체 물가를 0.14%포인트(p) 끌어올렸다.

올해 상반기 큰 폭으로 올랐던 과일 물가가 안정됐지만, 채소류 가격이 급등해 농산물 물가를 견인했다.

배추(53.6%), 무(41.6%), 상추(31.5%)를 중심으로 채소류 물가는 11.5% 올랐다.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올해 5월 7.4%에서 6∼8월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폭염 탓에 지난달 큰 폭 올랐다.

전월과 비교한 채소류 물가상승률은 18.6%로 나타나 2020년 8월(24.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형마트에 게시된 배추 한정구매 안내문


신현우 기자 = 폭염으로 배춧값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29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배추 한정 구매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이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배추 소매가격은 포기당 평균 9천963원이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하면 60.9% 비싸고 평년보다 38.1% 높다. 2024.9.29

석유류는 작년 동월보다 7.6% 내렸다. 올해 2월(-1.5%) 이후 처음 하락해 전체 물가를 0.32%p 끌어내렸다.

다만 이날 새벽 이란과 이스라엘 간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해 추후 석유류 가격도 다시 불안해질 가능성이 있다.

통계청 공미숙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4분기에 물가 상승률이 1%대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는지와 관련해 "채소는 날씨, 석유류는 국제유가를 영향받기 때문에 이런 부분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3.4% 상승했다. 신선과실은 2.9% 하락했지만, 신선채소가 11.6% 올랐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1.5%를 기록해 1%대로 내려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2.0%로 나타났다. 전월(2.1%)보다 0.1%p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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