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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니지 6일 대선…사이에드 대통령 연임 확실시
기사 작성일 : 2024-10-04 18:00:59

6일 대선에서 연임이 유력한 카이스 사이에드 튀니지 대통령


[AFP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 유현민 특파원 = 북아프리카 튀니지가 6일(현지시간) 임기 5년의 대통령을 뽑는다.

카이스 사이에드 대통령과 주하이르 마그자우이, 아야치 잠멜 등 3명이 지난달 2일 독립선거관리위원회(ISIE·이하 선관위)로부터 최종 후보로 승인받은 가운데 사이에드 대통령의 연임이 확실시된다.

온건 이슬람 성향 야당인 엔나흐다당의 라체드 간누치 대표를 비롯해 아비르 무시, 이삼 체비, 가지 차우치 등 정부에 비판적인 주요 야권 인사는 대부분 반역 음모 혐의 등으로 수감돼 출마하지 못했다.

사이에드 대통령은 단 2명의 도전자와 경쟁하게 됐으나 그나마 잠멜 후보마저 선관위의 최종 후보 승인 직후 유권자 지지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아 한 달째 수감 중이다.

사이에드 대통령의 승리가 거의 확실시되면서 자포자기하다시피 한 야권은 선거 유세나 공개 토론회도 열리지 않았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중 봉기의 발원지이자 유일한 성공 사례로 자부했던 튀니지로서는 상당한 정치적 후퇴라고 외신들은 짚었다.

2019년 10월 민주적 선거로 당선된 헌법학자 출신의 사이에드 대통령은 정치권의 부패와 무능 척결을 명분삼아 2021년 7월부터 이른바 '명령 통치'로 행정부와 입법부, 사법부의 기능을 사실상 정지시켰다.

이후 2022년 7월 개헌으로 대통령의 권한을 대폭 강화했고 지난 7월 19일 재선 도전을 공식 발표했다.

튀니지에서는 지난해 2월부터 국가 안보에 해를 끼쳤다는 이유로 경찰이 야권 인사를 잇달아 구금하는 등 대통령을 비판하는 세력에 대한 탄압이 이어졌다.

이에 엔나흐다당을 포함한 주요 야권 연합 구국전선은 지난 4월 말 '대선 보이콧'을 촉구하면서 정부에 정치범 석방과 사법부 독립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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