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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장에 등장한 '금배추'…여당 의원들 "정부 예측 잘못"
기사 작성일 : 2024-10-07 15:00:09

지난 여름 폭염에 배추 약 54% 올라


이재희 기자 = 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9월 채소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 올랐다. 품목별로 보면 배추(53.6%), 무(41.6%), 상추(31.5%)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4.10.6

김윤구 기자 = '금배추'가 7일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식품부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통상 정부를 감싸는 여당 의원들이 나서 정부의 배추 수급 예측과 가격 관리에 문제가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은 배추 한 포기를 들어 보이면서 "정부는 배추 등 농산물 가격이 안정될 것이라고 했는데 예측을 잘못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배추가 추석 때보다 2천원이나 더 비싼데 시장 대책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유난히 길었던 폭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답변을 내놨다.

송 장관은 "추석이 9월 중순이었는데 추석 때까지도 고온이었다. 추석 무렵이면 날씨가 괜찮아져서 추석 지나 준고랭지 배추가 많이 출하될 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이례적 고온이었다"고 설명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달 27일 9천963원으로 1만원에 육박했다가 지난 4일 8천848원까지 떨어졌다. 현재 가격은 작년보다 28% 높은 수준이다.


송미령 장관, 김장배추 작황 점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29일 전남 해남군 일원의 배추밭을 찾아 김장배추 작황을 점검하고 있다. 2024.9.29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 이양수 의원은 "이미 지난 8월부터 언론에서 '금배추'를 예상했지만, 정부는 '9월 배추 가격은 8월보다 하락하고 평년 9월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국회도 언론도 다 걱정하는데 농식품부만 걱정하지 말라고 해놓고 걱정한 대로 일이 벌어지면 유례없는 폭염 때문이라고 핑계 대고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면서 "이런 식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에 송 장관은 "당장 지금부터 시나리오별로 대책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농축산물 물가 안정을 위한 할인지원 사업의 혜택이 고르지 않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할인 지원 사업비가 제주도와 경기도가 35배 차이 난다고 예를 들었다.

송 장관은 대형마트와 달리 전통시장은 판매정보시스템(POS)이 갖춰져 있지 않아 할인이 힘들며 농협 하나로마트도 2천200곳 중에서 1천400곳만 할인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등 어려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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