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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유럽 순방 차이잉원 격려…대만 '투트랙' 외교전략
기사 작성일 : 2024-10-08 12:00:56

(타이베이·서울= 김철문 통신원 인교준 기자 = 오는 12일부터 8일간 유럽 3개국을 방문할 예정인 차이잉원 전 대만 총통이 지난 6일 라이칭더 총통과 만났다고 대만 자유시보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중화권 언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 라이 총통 취임식 이후 5개월여 만에 만난 두 사람은 체코·프랑스·벨기에 방문 관련 외교 현안에 대해 1시간 동안 의견을 나눴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과 차이잉원 전 총통


[대만 자유시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대만 총통부는 전날 차이 전 총통의 유럽 3개국 방문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힌 뒤, 외교부 등에 "방문 일정을 신중하게 계획하고 안전 등과 관련해 필요한 도움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대만 당국은 공식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방문 예정인 유럽 3개국에선 차이 전 총통에게 전직 국가수반 급 의전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당국은 신변 보호 등을 이유로 차이 전 총통 유럽 방문 일정과 활동을 가급적 사후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주장하면서 대만 고위층 외국 방문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나, 대만 내에선 차이 전 총통이 유럽 3개국에서 대만의 강점인 '반도체 외교'를 적극적으로 펼치면서 국제사회에서 대만 입지 확장에 노력해달라는 기대가 크다.

사실 중국을 의식해 지난 5월 취임 이후 한 차례도 외국 방문을 하지 못한 라이 총통을 대신해 차이 전 총통이 '투트랙' 외교 활동 차원에서 유럽 3개국 방문에 나선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은 라이 총통이 부총통 당선인 시절인 2020년 1월 방미를 이유로 중국이 대만해협에 공군기를 대거 투입해 무력시위를 벌인 바 있으며, 작년 4월 당시 차이 총통의 방미 때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의 회동을 빌미 삼아 대만 포위 군사훈련으로 위협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대만은 총통을 포함한 고위직의 미국·유럽 등 방문을 가급적 피하면서 전직 고위인사들을 활용한 외교 활동을 선호한다. 상대 국가가 중국 압박 때문에 느끼는 부담을 고려한 측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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