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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진보 약진에 텃밭 비상…李 "대여전선 흐트러져선 안돼"(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0-10 15:01:13

민주당 이재명, 영광군수 후보 지원유세


(영광= 정회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후 전남 영광군 영광읍 버스터미널 사거리에서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9

(서울·영광= 박경준 계승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이틀 연속 전남 영광군에서 장세일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는 등 텃밭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장현 후보를 내세워 민주당에 도전장을 낸 데 더해 진보당 이석하 후보가 일부 여론조사에서 다른 후보를 위협할 정도로 약진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민주당도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10일 오전부터 전남지체장애인 협회 영광군지회, 영광군청 사거리 주변 상가 등을 돌며 장세일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집중유세에서 "정권에 경고장을 던져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대여 전선, 정권심판 전선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장 후보를 선택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장 후보가 진보당 이석하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밀리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을 거론하며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일 뿐이다. 실제로 투표를 많이 하는 쪽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선택이 정권심판이라는 중차대한 국사를 결정한다는 점을 꼭 생각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지역의 여러 현안을 군수 혼자 해결하기는 쉽지 않다. 법 개정도 해야 하고 예산도 받아야 하고 도의 지원도 받아야 하는데 민주당 후보가 아니면 이게 가능하겠나"라며 혁신당, 진보당과의 차별점을 부각했다.

이후 이 대표는 장 후보와 영광군노인복지관에서 장년층 대상 배식봉사를 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전날에도 오전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지원 유세 일정을 소화한 뒤 네 시간여 거리를 달려 오후 전남 영광에 도착해 주민들을 만난 바 있다.

이처럼 전남 영광군수 선거에 공을 들이는 데는 민주당의 텃밭으로 여겨진 호남에서 패한다면 이 대표 리더십에도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야권 지지층 사이에서는 혁신당과 진보당은 넓은 의미에서 민주당의 '우군'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맏형 격인 민주당이 패배한다면 파장이 적지 않으리라는 것이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 총선 당시 광주·전남 지역 비례대표 선거에서 혁신당에 1위를 내준 데 이어 영광군수마저 뺏긴다면 이 대표의 대선가도에도 적잖은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지금은 어찌 됐든 야권의 큰 집인 민주당에 힘을 모아줘야 정권을 심판하고 윤석열 정부도 견제할 수 있다"며 "마지막까지 겸손한 자세로 한 표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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