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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때 美연준 유사 유동성대책 꺼내든 中…증시부양 총력(종합)
기사 작성일 : 2024-10-10 17:00:59

중국인민은행


[로이터=]

이봉석 기자 = 중국이 증시 부양을 위해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놓은 유동성 공급책과 유사한 대책을 10일 내놨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자본시장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위해 '증권, 펀드, 보험회사 스와프 기구'(SFISF)를 설립키로 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은 이 프로그램 개설에 따라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편입 주식과 기타 자산을 담보로 제공해 인민은행의 국채, 어음 등 우량 유동성 자산을 교환할 수 있다.

초기 운영 규모는 5천억위안(약 95조원)으로, 상황에 따라 규모는 확대된다.

인민은행은 이날부터 자격을 갖춘 증권사와 펀드, 보험사로부터 관련 신청을 받는다.

스와프 약정 기간은 1년을 넘지 않으며, 만기 이후에도 연장 신청할 수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중국이 자본시장을 돕기 위해 만든 첫 통화정책 도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로이터 통신은 금융회사들이 주식 매입 자금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면서 증시에 힘을 보태기 위한 조치라고 짚었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달 24일 3대 금융수장 합동 기자회견에서 "금융회사가 주식을 매수하기 위한 자금에 접근할 수 있는 능력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밍밍 씨틱증권 애널리스트도 로이터에 "SFISF는 비(非)은행 금융기관에 유동성 지원을 제공하도록 설계됐으며, 주식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얼마나 많은 금융기관이 참여할지가 변수로 지적된다.

인민은행 산하기구 중국금융시장기관투자자협회(NAFMII) 우중 부회장은 "인민은행이 증시에 진출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기본 통화 공급량이 늘어나거나 인민은행 대차대조표가 확대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우 부회장은 또 SFISF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준이 도입한 기간증권대출기구(TSLF)와 유사하다고 강조했다.

TSLF는 당시 금융시장 신용경색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경매 방식을 이용해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담보로 주요 딜러들에게 국채를 대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인민은행의 증시 부양책 발표로 전날 7%대 폭락세를 나타냈던 중국 증시 대표 지수인 CSI300 지수는 이날 오후 현재 1%대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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