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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평화상 니혼히단쿄, '반핵' 68년…유엔 핵무기금지조약 견인
기사 작성일 : 2024-10-11 20:00:56

(도쿄= 경수현 특파원 =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11일(현지시간) 선정된 '니혼히단쿄'(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는 일본의 원자폭탄·수소폭탄 피해자 전국 단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피폭된 사람들의 전국 조직으로, 원폭 투하 11년 뒤인 지난 1956년 결성됐다.


원폭 투하 참상 전하는 히로시마 평화기념자료관


[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당시는 일본의 참치잡이 어선 승무원들이 태평양의 비키니섬에서 행해진 미국의 수소폭탄 실험에서 피폭된 것을 계기로 핵무기 반대 운동이 고조하던 시기였다.

니혼히단쿄는 피폭자 입장에서 핵무기 근절을 호소하는 활동을 벌여왔다.

유엔 군축회의에 대표단을 파견해 피폭자가 끔찍한 체험담을 전하거나, 세계 각지에서 원폭 사진전을 여는 등 핵무기 반대 활동을 68년간에 걸쳐 꾸준히 펼쳐왔다.

특히 유엔 핵무기 금지조약(TPNW) 교섭 회의에는 이 단체의 노력으로 약 300만명분의 서명이 제출돼 조약 체결을 뒷받침했다.

TPNW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한발 더 나아가 핵무기 개발, 생산, 비축, 사용, 사용 위협 등의 활동을 완전히 금지하는 조약으로 2017년 유엔에서 채택했다.

이 단체는 그 뒤에도 모든 나라가 이 조약에 참가할 것을 요구하는 '히바쿠샤 국제서명' 운동을 계속 벌여 약 1천370만명분의 서명을 유엔에 제출했으며, 이 조약은 비준국이 50개국을 넘으면서 2021년 1월 발효됐다.

'히바쿠샤'는 피폭자를 뜻하는 일본어로, 국제사회에서는 피폭자를 뜻하는 말로 통용된다.

이들 활동은 아직 진행형이다.

이 조약에는 미국, 중국, 러시아 등 핵무기 보유국들은 물론이고 일본과 한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등 핵우산을 제공받는 국가들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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