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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홍으로 의장 못 뽑은 울산시의회, 의장 재선거 놓고 또 갈등
기사 작성일 : 2024-10-17 16:00:02

기자회견 하는 안수일 울산시의원


17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무소속 안수일 시의원이 국민의힘 중앙당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 허광무 기자 = 후반기 의장 선거를 둘러싼 내홍이 소송전과 의장 공백 장기화로 비화하는 등 극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울산시의회에서, 이번에는 '의장 재선거'가 갈등의 뇌관으로 부상했다.

무소속 안수일 의원은 17일 오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의힘 중앙당은 지방의회 의장 선거 개입을 중단하라"면서 "이는 힘의 논리를 앞세운 특정 정당의 횡포이자 명백한 의장단 선거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안 의원의 이날 회견은 국민의힘 중앙당이 최근 울산시당에 보낸 '광역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 협조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에 대한 대응이다.

중앙당은 사무총장 명의로 된 이 공문에서 '광역의원총회를 통해 의장 후보자를 선출하고, 10월 31일까지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을 완료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시의원 22명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이 19명으로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중앙당이 의장 공백 사태가 더는 장기화하지 않도록 재선거를 서두르라는 압박을 가한 셈이다.

이를 두고 안 의원은 "현재 후반기 의장 선거와 관련해 '의장선출결의 무효확인' 소송이 진행 중"이라면서 "이 소송의 핵심은 도덕적·법률적 규범을 준수하는 시의회로 거듭날 수 있도록 의회사무처의 틀림과 잘못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의원들은 소송의 참모습을 보지 못한 채, '의장 재선거'를 주장하며 여론을 조장하고 있다"면서 "다수당이 단순히 인원수를 앞세워 의장 선거를 힘으로 몰아붙이는 행태는 시의회 위상을 송두리째 흔드는 후진 정치임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소속이던 안 의원은 지난 6월 25일 치러진 후반기 의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개표 과정에서 무효표가 유효표로 둔갑했다"라고 주장하며 의회사무처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며, 8월 20일에는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안 의원과 일부 의원들의 반대 의견에도 불구하고, 의장 재선거를 위한 시도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시의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홍성우 의원은 의원들을 대상으로 '의장 궐위에 의한 재선거 동의안'과 '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임시회 소집'을 위한 서명을 받아, 의장 재선거 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홍 원내대표는 "최근 열린 의회선출결의 무효 소송 첫 심리에서 재판부마저 본안 소송이 끝날 때까지 2∼3년 걸릴 것이라고 우려한 만큼 후반기 내내 의장직을 공석 상태로 둘 수 없다"면서 "지난달 국민의힘 울산시의회 의원총회에서도 재선거를 치르기로 했기 때문에 조속히 의장 재선거 절차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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