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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조성" vs "전시성 사업" 울산시 국감서 공방
기사 작성일 : 2024-10-21 16:00:02

답변하는 김두겸 울산시장


(울산= 장지현 기자 = 21일 오전 울산 남구 울산광역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4.10.21

(울산= 허광무 기자 = 21일 울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민선 8기 울산시가 지역 랜드마크 조성을 위해 추진을 검토했거나 현재 검토 중인 사업들을 놓고 "시민 여론도 수렴하지 않은 전시성 사업"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해당 지적을 반박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한동안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파워포인트(PPT) 자료를 활용해 시가 내부적으로 추진을 검토했거나 김 시장이 직접 브리핑했던 사업들을 제시하면서, "이 사업은 (추진계획이) 종료된 것이냐, 현재 진행 중인 것이냐"라고 하나씩 따져 물었다.

제시된 사업들은 울산판 큰바위 얼굴(기업인 조형물) 조성, 동해 대왕암공원 앞바다 불상 설치, 세계 최대 성경책 제작, 도심 교차로 위 축구장 면적의 공중정원 조성, 울산공업축제 퍼레이드, 학성공원 물길 복원, 스마트 선박 '태화호' 활용 등이다.

윤 의원은 "이 모든 사업이 한두푼 드는 것이 아니라, 수백억원에서 수천억원까지 꽤 많은 예산이 드는 사업"이라면서 "문제는 너무 전시성으로 보여주는 데 치중할 뿐 아니라, 사업계획을 툭 내뱉어보고 여론이 안 좋다 싶으면 거둬들이는 식으로 오락가락한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충분한 공론화와 사전 준비 없이 급작스럽게 사업을 발표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면서 "일반 시민의 여론, 최소한 사업 이해관계자나 당사자 등의 동의는 구하고 사업을 진행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울산시 행정이 뻥뻥 찬 공을 쫓아다니는 동네 축구가 아니다"면서 "보여주기만을 위한 사업은 성공할 수 없으며, 정확한 계획과 비전을 세워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질의하는 윤건영 의원


(울산= 장지현 기자 = 21일 오전 울산 남구 울산광역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울산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 2024.10.21

김 시장은 그러나 윤 의원의 문제 제기에 동의할 수 없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답변에 나선 김 시장은 "전시성 사업이라거나 여론을 수렴하지 않았다는 지적에 전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하면서, "행정이 먼저 가시적으로 사업계획을 내놓으면 그에 대해 시민 공론을 받아보는 것"이라며 여론을 묵살했다는 의견을 반박했다.

그는 "행정을 하면서 모든 시민을 상대로 의견을 수렴할 수는 없다"며 "그런 점을 보완하려고 시민의 대의기관인 시의회를 상대로 정책을 설명하고 승인을 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도권을 쥔 윤 의원이 상대적으로 긴 질의 시간을 이용해 공세를 이어가자, 여당 의원 중에서는 김 시장을 엄호하는 성격의 발언도 나왔다.

국민의힘 김상욱 의원은 "울산은 관광 분야에 대한 노력을 전임 시장 때부터 기울이고 있는데, 아마 그런 노력의 하나로 김 시장도 관광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한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면서 "다만 그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더 많이 수렴하는 절차 등이 더해지면 좋겠다는 의견도 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이날 국감에서는 부유식 해상풍력 발전단지 구축을 위해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 울주군 망양골프장 허가 절차 등에 대한 질타 등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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