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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 안 한 영수증들 감추고 전근…주민센터 공무원 징계
기사 작성일 : 2024-10-25 15:01:13

영수증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제주= 고성식 기자 = 영수증 등 지출 증빙서류를 20개월가량 정리하지 않고 제출 요구도 무시해온 제주시 주민센터 회계 담당 공무원이 징계받았다.

제주도 감사위원회는 지출 증빙서류 관리 소홀 등으로 회계업무 담당 공무원 A씨를 경징계하고 해당 주민센터에 대해 기관경고 등 조치하라고 제주시에 요구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2021년 10월 26∼29일 하반기 감사 이후 지출 증빙서류를 편철하지 않다가 2023년 7월 14일 다른 기관으로 전보 발령이 났다.

A씨는 인사 발령 이후에도 지출증빙서류를 후임에게 넘겨주지 않고 올해 3월 14일까지 주민센터의 서류 인계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주민센터 측은 "A씨에게 '서류가 있는 곳을 알려주면 우리가 지출증빙서류를 정리하겠다'고 했지만, A씨가 '내가 직접 하겠다'며 보관 장소를 알려주지 않았다"고 감사위에 진술했다.

주민센터 측은 지난해 12월 주말 주민자치팀 직원 모두가 출근해 주민센터 곳곳을 뒤지며 A씨가 몰래 보관한 지출증빙서류를 찾으려 했지만 실패했다.

지출 증빙서류를 찾지 못하는 바람에 지난 3월 14∼18일 해당 주민센터에 대한 제주도 감사위의 감사에서 자료 69건이 누락되는 등 감사 차질도 빚어졌고, 그제야 A씨는 전보 인사 8개월 만인 3월 20∼31일 주민센터 지하창고에 몰래 보관해온 지출 증빙서류를 정리해 넘겼다.

해당 주민센터는 "A씨가 근무 당시 계약서류 등을 꼼꼼히 챙기는 편이었는데 무슨 이유로 지출 증빙서류를 철하지 않았고 여러 차례 인계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A씨는 "직접 서류를 편철해서 인계하려다 늦어졌다"며 "서류는 해당 주민센터 내 지하창고에 보관했었다"고 제주도 감사위에 해명했다.

제주도 감사위는 "최종 제출된 지출증빙서류를 검토한 결과 손상되거나 없어진 기록물이 없는 등 서류에 잘못된 점은 없었지만 업무태만, 업무인수·인계, 감사 차질 등의 문제가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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