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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도시 빈서 만난 조수미 "한국 위상 높이는 일 큰 행복"
기사 작성일 : 2024-10-31 07:00:16

문화예술 도시 빈 찾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


(빈[오스트리아]= 성도현 기자 =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2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시티 파크에 놓인 오스트리아 작곡가 안톤 브루크너 동상 앞에서 와의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조수미는 31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와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공동 주최한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일환으로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리는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2024.10.31

(빈[오스트리아]= 성도현 기자 = "세계 무대에서 끼를 발휘하며 주목받는 한국인들이 많아져 뿌듯해요.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 일을 하는 게 가장 큰 행복이에요."

지난 29일(현지시간) 문화예술 도시인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62)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동상이 있는 빈 시티 파크를 함께 걷다가 잠시 멈춰 서서 "대한민국 만만세"를 외치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매년 4∼5회 빈에 온다는 그는 "가장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인데, 올 때마다 다른 느낌을 줘 매력적"이라고 했다. 그에게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극찬을 건넸던 오스트리아 출신 지휘자 카라얀과의 특별한 인연도 빈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조수미는 "1983년 이탈리아에 처음 유학 왔을 때 현지인들이 남·북한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 그들에게 한국은 아주 생소한 나라였다"며 "언젠가 내가 한국을 제대로 알려야겠다는 생각이 그때부터 내 마음속에 자리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동양인으로서 온갖 어려움을 다 겪고 눈물도 많이 흘렸던 시절이지만 자존심이 강한 편이라 밖으로 드러내지 않았다"며 "그때의 경험이 나를 단단하게 해줬고, 예술가로서 타인의 고통과 어려움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고 고백했다.


와 인터뷰하는 소프라노 조수미


(빈[오스트리아]= 성도현 기자 =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가 29일(현지시간) 와의 인터뷰 후 오스트리아 빈 시티 파크 근처를 걷고 있다. 조수미는 31일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와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공동 주최한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일환으로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열리는 콘서트 무대에 오른다. 2024.10.31

그는 또 "해외에서 살면서 각국을 돌며 무대에 오르는 삶을 사는 내가 바로 '찐 재외동포'인 것"이라며 "한국인 DNA를 늘 간직하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민간 문화 사절이라는 마음가짐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수미는 다문화가정 자선콘서트, 각종 사회공헌·동물보호 활동 등에 나서면서 방송 등을 통해 성악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알리는 일도 한다. 한국에서 홍보대사나 공연 등을 요청하면 일정이 가능한 한 최대한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편이다.

그가 31일 세계 최정상급 교향악단 빈필하모닉 상주 공연장인 빈 무지크페라인 황금홀에서 체코 브르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선보이는 특별한 무대도 마찬가지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와 재외동포 최대 경제단체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공동 주최한 '제28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일환으로 열리는 콘서트 출연 요청에 흔쾌히 응한 것.

지휘자 최영선, 베이스 바리톤 박주성과 함께할 무대에서 도니제티의 오페라 '연대의 딸' 중 '모두가 알고 있지', 레하르의 오페레타 '유쾌한 미망인' 중 '빌야의 노래'와 '입술은 침묵하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조수미는 "한인 기업가들이 각국에서 열심히 활동해주면 한국 경제에도 큰 보탬이 된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업무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내려놓고 힐링할 수 있게 유쾌한 무대를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와 월드옥타가 매년 여는 행사가 벌써 28차라는 사실에 놀랐다"며 "우리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 길을 돕고 경제인들 간 교류를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하는 활동이 쭉 이어지길 바란다"는 희망도 전했다.


조수미 콘서트


[세계한인무역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인터뷰 말미에 121년간 이어진 미주 한인 이민사를 다룬 재미동포 이진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하와이 연가'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최근 국내에서 개봉한 이 영화 말미에는 조수미가 편곡해 부른 스코틀랜드 민요 '더 워터 이즈 와이드(The water is wide)'가 나온다.

조수미는 "2019년 발매한 앨범 '마더'에 수록할 때 편곡도 다시 하고 재해석하면서 100번 넘게 불렀던 곡"이라며 "이 감독이 이 곡을 영화 삽입곡으로 쓰겠다고 요청해왔을 때 내심 기뻤다"고 말했다.

아울러 "친척들이 하와이에 살고 있는데, 맨 처음 이민을 떠나 세탁소와 커피숍 등을 하면서 어렵게 정착한 스토리를 잘 안다"며 "데뷔 40주년인 2026년 하와이에서의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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