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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집권] '트럼프 관세'에 떠는 아시아…취임전 대미수출 러시?
기사 작성일 : 2024-11-07 18:01:0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 자료사진]

황정우 기자 = 아시아 국가들이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에 대비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중국산 수입품에 60% 관세 부과를 공언하고 중국에 부여한 최혜국대우(MFN) 지위 철회를 공언했다.

흔들리는 중국 경제를 정조준해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입힐 조치다.

실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전례 없는 미중 무역전쟁을 촉발했고 공급망을 동남아시아, 인도 등지로 이전하는 흐름을 가속한 바 있다.

베이징에 있는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 사회과학원의 마 웨이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가장 강경한 조치를 시행한다면 "무역관계를 비롯한 미중 관계 전체에 매우 힘든 시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짚었다.

씨티은행은 중국이 대미 무역의 일부를 다른 국가들로 돌리지 못한다면 관세 조치가 중국 경제성장률을 2.4%포인트 떨어뜨릴 것으로 추정했다.

나트식스의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 알리시아 가르시아-헤레로는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이 보복 관세로 맞대응을 한 뒤 양측이 새로운 무역협정을 협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로이터 자료사진]

트럼프 당선인은 중국뿐만 아니라 모든 나라에서 오는 수입품에도 관세 10~20%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관세로 맞대응하는 방식이 예상되지만 미국 무역정책의 세부 내용이 드러나려면 몇개월이 걸릴 것이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아인 맥피는 "전 세계가 받을 영향은 트럼프의 최종적인 관세 정책의 내용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 혼다는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자동차에 100%가 넘는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의 위협이 "지극히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혼다의 수석부사장인 신지 아오야마는 6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관세가 실행된다면 "미국 국내 또는 다른 곳으로 생산 이전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대만의 경우 트럼프 당선인은 대만 기업들이 미국의 칩 산업을 훔쳤다고 비난했고,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해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받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를 향해 "자국으로 돌아가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대만 당국자는 대만에 대한 미국의 지지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만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국(NSB)의 차이밍옌 국장은 6일 의회에서 "우리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고 대만에 우호적인 현재의 접근 방식을 계속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의 경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기에 중국 내 공장들이 이전해오는 혜택을 입었지만 이제는 미국의 통상무역 표적이 될 수 있다.

유라시아 그룹의 동남아 책임자인 피터 멈포드는 "동남아와의 무역 불균형에 더 많은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베트남의 엄청난 대미 무역흑자가 분명한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제네타의 수석 분석가인 피터 샌드는 내년 1월 20일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기업들이 미국으로 상품을 보내기 위해 서두르면서 운송료가 급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미국 운송업체의 반응은 새로운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수입품을 선적하는 것"이라며 "창고 공간과 운송할 상품이 있다면 수입품을 선적하는 것이 단기적으로는 이 위험을 관리하는 가장 간단한 방법인데 그것 자체의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함에 따라 장기적으로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조짐에 6일 전 세계 해운회사 주가는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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