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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김동호 특파원 = 베잘렐 스모트리히 이스라엘 재무장관은 미국 대선 결과를 두고 "유대와 사마리아(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식 표기)의 정착촌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고 11일(현지시간) 말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와이넷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극우 성향 스모트리히 장관은 의회(크네세트)에서 "첫 임기 때 용기와 결의를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에 이스라엘을 지지할 것이라는 데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정착촌 주권 적용에서 한발짝 떨어져 있었지만 지금이 적기"라며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시 이스라엘의 존재가 위협받을 것이라는 데에 연합정부와 야권이 널리 공감하고 있으며, 2025년은 서안 주권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때 서안을 점령했으며, 국제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이 곳에 계속 자국민 정착촌을 계속 세웠다. 서안에 주권을 적용하는 것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집권기인 2020년 강력 추진한 사안이다.

요르단이 1988년 영유권 주장을 포기한 뒤 1994년부터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이 곳의 주권을 넘겨받았지만 실질적으로는 이스라엘이 통치 중이다.

이날 스모트리히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1기 때인 2018년 예루살렘이 자국 수도라는 이스라엘 주장을 미국이 받아들여 주이스라엘 미국 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긴 일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유대와 사마리아 정착촌에 이스라에 주권을 적용하는 것이야말로 하마스, 헤즈볼라 등 이스라엘이 지원하는 '테러의 축'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팔레스타인 국가 수립 주장은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며 "이런 야망을 접지 못하는 이들은 아랍 국가나 다른 나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우리가 돕겠다"라고 말했다.